하루 4시간 사교육 받는 어린이 30%가 ‘우울증’

하루 4시간 사교육 받는 어린이 30%가 ‘우울증’

입력 2011-04-11 00:00
수정 2011-04-11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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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선 자율적 관계 형성 어려워

하루 4시간 이상 사교육에 내몰리는 어린이의 30%가 우울증상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림대성심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홍현주 교수팀은 군포시의 5개 초등학교 1학년생 761명을 대상으로 아동 정신건강에 대해 조사한 결과, 사교육 시간이 길수록 우울증에 노출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는 군포시와 군포시정신보건센터, 한림대성심병원이 공동 분석한 학교정신보건사업 자료를 근거로 했다.

연구팀이 부모가 평가한 소아행동평가 시스템을 통해 측정한 아동의 정신건강과 사교육 시간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사교육 시간과 아동의 우울증상은 상관계수 0.137의 상관성을 보였다. 과행동성(0.092), 공격성(0.073), 문제 행동(0.073) 등의 증상도 사교육 시간과 일정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상관계수는 절대치가 클수록 상관성이 강함을 의미한다. 연구팀이 우울증상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분석한 결과, 하루 4시간 이하의 사교육을 받는 어린이는 10% 정도가 우울증상을 보였으나, 4시간을 초과하여 사교육을 받는 경우 우울증상을 보이는 아동이 30%를 넘었다.

홍현주 교수는 “어린 시절의 우울증은 만성적인 경과를 보여 성인이 된 후에도 재발되는 경우가 많다는 연구를 고려할 때 지나친 사교육은 또 하나의 우울증 위험인자가 될 수 있다.”면서 “특히 학원에서의 사교육은 치열하고 융통성 없는 분위기 때문에 아이들 간의 자율적 관계 형성이 어렵고, 어른과의 의사소통도 방해하기 때문에 정신건강에 더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2011-04-11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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