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그인터페론 투약하니 간암 재발률 67% 감소

페그인터페론 투약하니 간암 재발률 67% 감소

입력 2013-06-24 00:00
수정 2013-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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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뒤 1년간 항암제로 사용…새 혈관 못 자라게 막은 듯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간암도 수술 후 재발이 환자와 의료진을 옥죄는 어려움이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의료진이 간암 수술 후 5년 내 재발 가능성을 최고 67%까지 낮출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했다.

정영화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은 2007~2009년 간암 수술을 받은 환자 중 간암 조직에서 ‘전이종양항원1’(MTA1) 단백질이 적정치를 초과한 재발 고위험군 환자 31명에게 ‘페그인터페론’을 이용한 보조항암요법을 12개월간 시행한 뒤 2년 이상 추적 관찰한 결과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간암 재발률이 67%나 감소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 결과는 미국암학회 공식 저널 ‘캔서’(Cancer) 6월호에 표지 논문으로 실렸다.

연구팀은 간암 환자들에게 사용된 페그인터페론이 원래 C형 간염 치료에 사용하는 항바이러스제로, 혈관 신생을 억제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혈관 신생은 악성 종양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으면서 계속 성장하기 위한 필수조건으로, 페그인터페론을 간암 환자에게 투여하면 이런 혈관 신생을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본 것이다.

수술 환자 31명에게 페그인터페론을 1년간 주 1회씩 주사한 결과 이들의 재발률은 0.329로 페그인터페론을 투여하지 않은 환자의 수술 후 재발률 1보다 67%가량 감소한 것으로 평가됐다. 간암은 수술 후 재발이 흔한 암이지만 별다른 예방법이 없다. 하지만 이번 임상 결과를 간암 수술을 받은 재발 고위험군에 적용하면 재발률을 크게 낮추는 맞춤형 예방 치료도 가능할 전망이다.

연구팀은 2008년에도 MTA1 단백질의 과발현이 간암의 수술 후 재발과 예후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를 헤파톨로지(Hepatology)에 발표했다. 관련 검사법은 국내 특허 등록을 마쳤으며, 미국·일본에서 특허 출원 중이다. 정 교수는 “간암은 수술 후 재발이 흔하고 예후가 좋지 않다”면서 “재발 가능성이 높은 환자들을 가려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2013-06-24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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