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취약지 입원환자 사망률 더 높다

의료취약지 입원환자 사망률 더 높다

이현정 기자
이현정 기자
입력 2016-12-21 22:38
업데이트 2016-12-21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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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보공단 ‘의료이용지도’ 구축

전국 25곳 대형병원 없는 취약지 중증 1.88배·수술 1.44배 높아
병원 옮겨다닐수록 사망률 높아

500병상 이상의 대형병원이 없는 의료 취약지 의료기관에 입원한 환자의 사망률이 다른 지역보다 최대 1.88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 10년간 건강보험 입원자료 8000만건을 분석해 ‘건강보험 의료이용지도’를 구축한 결과 의료 환경이 환자의 사망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점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500병상 이상 대형병원이 없는 입원진료 취약지는 전국 25개 중진료권이다. 건보공단은 인구수, 지역 내 의료기관 이용률, 의료기관까지의 이동 시간을 기준으로 전국을 18개 대진료권과 56개 중진료권으로 구분했으며, 중진료권의 절반가량인 25곳에는 대형병원이 없었다.

입원진료 취약지 입원 환자는 대형병원이 있는 지역 환자보다 사망률이 1.3배 높았다. 중증질환으로 입원한 경우에는 사망률이 1.88배, 주요 수술로 입원한 경우엔 1.44배 더 컸다.

자칫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급성심근경색 환자는 매년 평균 2만명씩 발생하고 있으나 여러 병원을 전전하지 않고 거주지 내 대형병원에서 치료받은 환자는 전체 환자의 19.0%뿐인 것으로 조사됐다. 급성심근경색 환자는 퇴원 후 1년 내 사망률이 가장 높은데, 외래진료와 약 처방을 지속적으로 받으면 사망률을 최대 6분의1 수준까지 낮출 수 있다.

급성심근경색 환자의 퇴원 후 1년 내 사망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부산(22.7%)으로, 가장 낮은 전북(5.6%)의 4배였다. 사망률이 두 번째로 높은 충남(13.3%)과도 9.4% 포인트나 차이가 난다.

부산 지역 급성심근경색 환자의 사망률이 압도적으로 높은 이유는 일단 고령자가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부산은 전체 인구의 15.5%가 65세 이상 고령인구로, 전국의 고령인구 비율 13.5%보다 2.0% 포인트 높다. 여기에 부산 지역의 1차 의료기관(동네의원) 인프라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연구 책임자인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는 “처음 이용한 의료기관이 대형병원이고, 퇴원 후 주로 이용한 의료기관이 의원급 의료기관인 환자는 사망 위험이 낮았고, 진료의 연속성이 좋을수록 사망 위험은 낮았다”고 말했다.

연구에 따르면 가령 2년간 의료기관을 10차례 다녔다면 1개 기관만 10차례 다닌 환자보다 1개 기관에 9차례 다른 기관에 1차례 다닌 환자의 사망률이 11.2% 높았고, 한 곳에 8차례 다른 곳에 2차례 다닌 환자의 사망률은 23.6%, 한 곳에 7차례 다른 곳에 3차례 다닌 환자는 37.5%로 병원을 옮겨다닐수록 사망률이 점점 높아졌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6-12-2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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