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세 꺾는 게 최우선… 고령층 접종시간 벌어야”

“확산세 꺾는 게 최우선… 고령층 접종시간 벌어야”

이현정 기자
이현정 기자
입력 2021-07-11 22:18
업데이트 2021-07-12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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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간 멈추면 나아질까

4단계 전 마지막 외출… 북적이는 거리
4단계 전 마지막 외출… 북적이는 거리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가운데 가장 높은 4단계 적용을 하루 앞둔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가 인파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12일부터 수도권에 새로운 거리두기 4단계를 시행하더라도 당분간 코로나19 확산세를 꺾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주말에도 코로나19 환자가 속출하면서 나흘 연속 900명대를 기록한 수도권 감염 규모를 단기간에 줄이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방역 어기면 무관용 원칙 적용해야”

정기석 전 질병관리본부장은 11일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 2주간 새 거리두기 4단계를 시행하는 정도로는 기세를 꺾기 어렵다”며 “4명이 2명씩 식당·카페에 들어와 밤 10시까지 술이나 음식을 먹는 일이 계속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 필수 시설을 제외하고 문을 닫게 하는 정도의 강력한 조치가 없는 한 2주 안에 상황 안정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것을 막으려면 휴가철 방역수칙을 어긴 개인과 시설에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4차 유행은 사적모임을 중심으로 산발적으로 늘고 있어 방역 역량을 특정 집단에 집중해 감염 고리를 끊어내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질병관리청은 지금 같은 확산세가 계속된다면 이달 말 1400명의 확진자가 나오고, 더 악화된다면 2140명까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예측했는데 당장 이번 주에 1400명대 확진자가 예상된다.

●사모임 중심 확진… 이번 주 1400명대 예상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으로선 2주간 확산세를 꺾는 게 최우선”이라며 “2주 뒤 신규 확진자가 지금 정도만 나와도 성공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2주간 악화한 각종 방역 관련 지표를 안정시켜 8~9월 60세 이상이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마치고 보호받을 때까지 시간을 벌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확진자가 큰 폭으로 줄지 않더라도 더 확산하는 것만 막을 수 있다면 2주 뒤에 (단계 조정 등) 다른 결정을 내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방역 패러다임을 (일상회복으로) 전환하려면 적어도 8~9월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21-07-1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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