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시정잡배” vs 의협 회장 “돼지발정제”…연일 비난

홍준표 “시정잡배” vs 의협 회장 “돼지발정제”…연일 비난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4-05-05 17:32
업데이트 2024-05-0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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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
연합뉴스
의료 정책을 놓고 정부와 의료계 간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과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온라인상에서 원색적인 표현을 주고받으며 설전을 벌이고 있다.

서로를 향한 두 사람의 비난은 지난 3일 시작됐다.

홍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 80%가 의대 정원 증원을 찬성하는데 유독 의사들만 집요하게 반대를 하면서 공론의 장에 들어오는 것조차 거부하고 있는 것은 히포크라테스 선서와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사는 개인도, 투사도 아니다. 공인이다.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파업하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과한 처사”라며 의사들이 하루빨리 공론의 장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임 회장은 하루 뒤인 4일 페이스북을 통해 “돼지발정제로 성범죄에 가담한 사람이 대통령 후보로 나오고 시장을 하는 것도 기가 찰 노릇인데, 세금 한푼 안 깎아주는 의사들에게 공인 운운하고 히포크라테스 선서 운운한다. 그러니 정치를 수십년 하고도 주변에 따르는 사람이 없는 것”이라며 홍 시장을 겨냥한 듯한 글을 남겼다.

또 다른 글에서는 “국민 혈세로 월급 받고 판공비 받는 사람이 공인이지, 전문직 자영업자나 월급 생활자가 공인은 아니다”라면서 “‘돈선거’해서 의원직 박탈당한 사람이 공인이다. 국민학교 나온 지 오래 되셔서 잊으셨는가보다”라고 꼬집었다.

임 회장이 돼지발정제를 언급한 것은 홍 시장이 2005년 펴낸 자서전에서 공개한 대학생 때 일화를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홍 시장은 대학교 1학년 시절 하숙집 동료 중 1명이 마음에 드는 여학생과 만나고 싶어 흥분제를 구해 달라고 했고, 하숙집의 동료들이 흥분제를 구해다 줬다고 했다. 문제의 동료가 흥분제를 여학생 생맥주에 탔으나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실패했다면서 홍 시장은 “다시 돌아가면 절대 그런 일에 가담하지 않을 것이다. 장난삼아 한 일이지만, 그것이 얼마나 큰 잘못인지 검사가 된 후 비로소 알았다”고 적었다.

자서전의 이 내용은 2017년 제19대 대선에 홍 시장이 자유한국당 후보로 출마한 뒤 널리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임 회장의 공격에 홍 시장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홍 시장은 4일 자신의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에 관련 질문이 올라오자 댓글로 “의사이기 전에 인성이 고약하다. 이런 심성을 가진 사람이 의사라니 기가 막히다”, “의사의 품성이 저렇다니 저런 사람에 치료받는 환자가 걱정이다”, “돼지발정제는 18살 때 하숙집에서 다른 대학 학생들끼리 한 일을 좌파들이 내게 뒤집어 씌운 걸 아직까지 음해하다니 그냥 팍 고소해서 집어 넣어버릴까보다. 의사 더 이상 못하게”, “나는 사람만 상대한다. 나는 논리를 말했는데 음해성 인신공격을 하는 건 정상적인 사람이 아니다”라고 불쾌함을 감추지 않았다.

두 사람의 설전은 5일에도 계속됐다.

홍 시장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논리에서 밀리면 음해로 인신공격을 하는 것은 저열한 인성을 가진 사람들이나 하는 못된 짓”이라며 “의사 정도 되는 사람이 그런 짓을 하는 것은 그 수준을 의심케 하는, 시정잡배나 다를 바 없다”고 적었다.

이어 “그런 사람에게 흔들리는 집단이 있다면 그것도 한국 사회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인질로 파업하는 것은 지성인이 할 짓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임 회장은 다시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인이 검사 임용 결격 사유인 약물 이용 데이트 강간 모의에 동참한 것도 경악할 일인데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수준 운운한다”면서 “부디 자중하시기 바란다”고 맞받아쳤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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