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치료제’ 완치자 혈장 기부했더니 영화관람권 받아

‘코로나 치료제’ 완치자 혈장 기부했더니 영화관람권 받아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0-10-15 10:21
업데이트 2020-10-15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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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46곳 헌혈의집과 병원 4곳에서만 혈장 공여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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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부산 북구 만덕동 해뜨락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이송되고 있다. 이 요양병원은 전날인 13일부터 직원 11명과 환자 42명 등 53명이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코호트(동일집단) 격리에 들어갔다. 부산 뉴스1
14일 오후 부산 북구 만덕동 해뜨락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이송되고 있다. 이 요양병원은 전날인 13일부터 직원 11명과 환자 42명 등 53명이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코호트(동일집단) 격리에 들어갔다.
부산 뉴스1
코로나 완치자의 혈장공여가 전국 헌혈의집 가운데 32%에서만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은 15일 “코로나 치료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완치자들의 혈장공여가 전국 헌혈의집 중 32%만 가능하고 이 또한 ‘주말’이 아닌 ‘평일’에만 된다”고 지적했다.

지난 9월 18일 기준 완치자 2만 1886명 가운데 9.2%인 2009명이 혈장공여를 완료했다.

코로나 완치자의 혈장을 이용해 완치자의 항체가 포함된 혈장을 환자에게 주입하는 ‘혈장치료’가 가능하고, ‘혈장치료제’도 생산할 수 있다. 혈장치료는 이미 국내 여러 병원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혈장치료제는 국내 임상 2상 단계를 거치고 있다.

혈장치료제는 1명에게 투약할 분량을 생산하기 위해선 2~3명의 혈장이 필요하다고 알려져 있다. 혈장 공여자가 2000명이면 1000명분의 혈장치료제만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아직 믿을 수 있는 코로나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상태에서 치료제인 혈장치료제를 만들려면 완치자 혈장의 대량 수집이 필요하다.

강 의원은 대한적십자사의 자료를 조사한 결과, 전국 헌혈의집 141개소 가운데 32.6%인 46개소에서만 코로나 치료를 위한 혈장을 채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10곳, 경기 5곳, 인천 3곳, 강원 3곳, 대구·경북 10곳, 경남 3곳, 부산 3곳, 울산 1곳, 광주·전남 1곳, 대전·충남 3곳, 충북 2곳, 제주 1곳, 전북 1곳 등의 헌혈의집에서 코로나 완치자 혈장 기부가 가능하다.

대한적십자사는 또 평일이 아닌 주말에는 일반 헌혈을 받아야 해서 혈장 공여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코로나 완치자가 헌혈의집을 통하여 혈장을 공여했을 때 주어지는 대한적십자사의 지원혜택은 전무했으며, 혈장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GC녹십자가 지급하는 5만원 상당의 영화관람권이 전부였다.

한편 헌혈의집이 아닌 일반 의료기관에서도 혈장공여 신청을 받아 혈장 채취를 하고 있지만, 전국에서 영남권 3곳, 수도권 1곳 등 총 4개 의료기관에서만 가능하다. 고대 안산병원, 경북대 병원, 대구 파티마병원, 계명대 동산병원이 코로나 완치자 혈장을 채취하고 있다.

강 의원은 “지금처럼 46개 헌혈의집에 공여자가 몰려서 일반헌혈 때문에 주말에 혈장채취를 못하면 혈장 공여를 할 수 있는 헌혈의집 자체를 대폭 늘려야 한다”며 “코로나 완치자에게 극장가서 영화 보라고 영화관람권을 주는 혜택도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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