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 검찰 출석…비자금 의혹에 “신동빈 지시 아냐”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 검찰 출석…비자금 의혹에 “신동빈 지시 아냐”

장은석 기자
입력 2016-08-11 14:15
업데이트 2016-08-11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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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출석하는 허수영 사장
검찰 출석하는 허수영 사장 세무조사 무마 로비와 정부 상대 소송사기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위해 11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6.8.11 연합뉴스
정부를 상대로 한 소송 사기와 국세청 세무조사 무마 로비를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허수영(65) 롯데케미칼 사장이 11일 오전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11일 오전 허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혐의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과 뇌물공여 등이다.

오전 9시 20분쯤 검찰청사에 나온 허 사장은 제기된 의혹에 대해 “검찰에서 성실히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신동빈 그룹 회장의 지시 여부, 비자금 조성 의혹 등에 대해선 명확하게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검찰에 따르면 허 사장은 롯데케미칼이 과거 부과된 법인세 등을 부당하게 돌려받는 과정에 깊이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허위 회계자료를 만들어 정부를 상대로 세금 환급 소송을 제기, 2006년부터 작년까지 법인세 220억여원을 포함해 총 270억원대 세금을 돌려받았다.

검찰은 허 사장이 이러한 ‘소송 사기’의 진행 상황을 보고받고 지시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허 사장의 전임인 기준(70) 전 롯데물산 사장도 이 사건에 연루돼 지난달 23일 구속됐다.

허 사장은 세무조사를 무마할 목적으로 국세청 관계자들에게 뒷돈을 제공하도록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허 사장 재임 시기 롯데케미칼이 국세청 간부 출신인 세무법인 T사 대표 김모씨에게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수천만원을 건넨 정황을 포착해 수사해왔다.

검찰은 이날 허 사장을 상대로 구체적인 금품 로비 규모와 범위를 확인할 방침이다.

롯데케미칼이 석유화학 원료를 수입하는 과정에서 일본 롯데물산을 중간에 끼워넣고 200억원 이상의 수수료를 지급하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도 조사 대상이다.

허 사장은 1976년 호남석유화학 창립멤버로 입사한 뒤 롯데대산유화·KP케미칼 대표이사를 거쳐 2012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호남석유화학은 신동빈 회장이 1990년 일본에서 넘어와 처음 경영자 수업을 받은 곳으로 허 사장 역시 신 회장의 최측근 인사로 분류된다.

검찰은 이날 밤 늦게까지 허 사장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를 비롯한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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