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최순실 게이트’ 특별검사팀 수사 착수](https://img.seoul.co.kr/img/upload/2016/12/21/SSI_20161221093206_O2.jpg)
![박영수 ‘최순실 게이트’ 특별검사팀 수사 착수](https://img.seoul.co.kr//img/upload/2016/12/21/SSI_20161221093206.jpg)
박영수 ‘최순실 게이트’ 특별검사팀 수사 착수
박영수(가운데) 특별검사가 지난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특검은 이날 현판식을 갖고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50쪽 분량의 이 보고서에는 최태민(1994년 사망 당시 82)-최순실(60·구속기소) 일가의 육영재단 개입 정황, 박근혜 대통령이 이사장일 당시 영남대 사학 비리 의혹, 구국여성봉사단의 자금 동원 의혹과 근거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있다.
22일 <헤럴드경제>에 따르면 특검팀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당시 박근혜 후보 검증 작업을 했던 당 관계자로부터 당시 작성한 보고서를 전달받았다.
육영재단과 관련한 의혹으로는 ▲최순실씨가 운영한 초이학원이 육영재단 어린이회관 주최 그림그리기 대회에서 낮은 성적을 거둬 항의한 뒤 회관 직원들이 대거 사직한 점 ▲최순실씨가 육영재단 잡지 ‘어깨동무’에 관여한 정황 ▲최태민씨에게 육영재단 결재 서류를 먼저 보고했다는 간부 직원의 증언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어린이회관 관장을 지낸 김창환씨와 최태민씨의 친척관계 등 구체적인 근거가 제시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남대 사학 비리 의혹에 대해서도 최태민씨의 의붓아들 조순제씨의 영남대 부정입학 의혹, 박 대통령 재직 시 영남대 재단의 부동산 매각 정황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이 보고서는 최순실 씨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최초의 자료였지만 2007년 경선 과정에서, 그리고 그 이후에도 활용되지 못했다. 보고서 작성자 임모씨는 “2012년 당시 정호성(47·구속기소) 전 청와대 비서관이 찾아와 최씨 일가 관련 자료를 외부에 유출하지 말라고 요구했다”고 <헤럴드경제>에 밝힌 바 있다.
특검팀 사정에 밝은 사정당국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수십 년에 걸친 최태민 일가의 의혹을 전수조사하는 데는 무리가 있고, 특검이 비교적 최근인 영남대·육영재단 비리를 기점으로 최태민-최순실 일가의 부정축재 의혹 등을 훑어보려는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특검팀은 최근 서울 시내 모처에서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을 만나 최씨 일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의원은 2007년 ‘박근혜 후보 검증 작업’을 총괄한 인물이다. 특검팀은 정 전 의원에게 40년에 걸친 최 씨 일가와 박 대통령의 인연, 최 씨 일가의 재산 축적 과정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육영재단과 영남대 재단을 통해 최씨 일가 재산형성 과정에 박 대통령이 연루돼있는지 여부를 살필 것으로 보인다. 수사 결과에 따라 특검팀은 최씨에게 간 돈을 박 대통령이 받은 것과 다름없다고 결론 내릴 수도 있으며, 박 대통령에게는 제3자인 최순실씨에게 뇌물을 주도록 한 혐의(제3자뇌물죄)가 아닌 직접 뇌물을 받은 혐의도 적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