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안 생리대 논란’ 檢서 밝힌다

‘릴리안 생리대 논란’ 檢서 밝힌다

이영준 기자
이영준 기자
입력 2017-09-05 22:24
수정 2017-09-05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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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나라, 김만구 교수 고소

“우리 제품명만 공개돼 오인받아…업무상 피해 법적 판단 구하겠다”

‘유해 생리대’ 파동이 결국 검찰 수사로 옮겨가게 됐다. 유해 생리대로 지목된 릴리안을 생산하는 깨끗한나라는 5일 여성환경연대의 의뢰를 받아 생리대 유해물질 방출실험을 진행한 김만구 강원대 환경융합학부 교수를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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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대 유해성 문제를 제기한 여성환경연대 회원들이 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생리대의 모든 유해성분 규명 및 역학조사를 촉구하는 ‘내 몸이 증거다. 나를 조사하라’ 기자회견을 한 뒤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여성환경연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뿐 아니라 전 성분을 조사하라”고 촉구했지만 “질의응답은 받지 않을 것”이라며 단체에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이호정 전문기자 hojeong@seoul.co.kr
생리대 유해성 문제를 제기한 여성환경연대 회원들이 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생리대의 모든 유해성분 규명 및 역학조사를 촉구하는 ‘내 몸이 증거다. 나를 조사하라’ 기자회견을 한 뒤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여성환경연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뿐 아니라 전 성분을 조사하라”고 촉구했지만 “질의응답은 받지 않을 것”이라며 단체에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이호정 전문기자 hojeong@seoul.co.kr
깨끗한나라는 “모든 생리대 제품에서 유해물질이 방출됐는데 릴리안만 공개돼 마치 우리 제품만 인체에 위해를 가한 것처럼 오인당했다”면서 “이로 인한 업무상 피해가 있어 법적인 판단을 구하려 한다”고 고소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김 교수는 지난해 10월 생리대 유해물질 방출실험을 진행했고, 여성환경연대는 지난 3월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이어 김 교수는 지난 8월 중순쯤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총휘발성유기화합물질(TVOC)이 가장 많이 검출된 제품이 릴리안 생리대와 팬티라이너였다”고 밝혔다. 그러자 릴리안 생리대 부작용 논란이 들끓었고 깨끗한나라는 릴리안 전 제품의 생산을 중단하고 환불 절차에 돌입했다.
김만구 강원대 환경융합학부 교수
김만구 강원대 환경융합학부 교수
검찰 수사에서 김 교수가 생리대 독성물질 방출실험을 하게 된 경위와 연구비 출처, 실험 결과 발표 등 논란이 됐던 부분에 대한 사실관계가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김 교수팀의 실험 결과에 대해 “과학적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밝혔다.

한편 여성환경연대는 독성 생리대로 지목하고 피해 사례를 수집, 분석했던 릴리안 생리대의 위해성과 관련해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섰다. 여성환경연대는 이날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업체의 생리대가 문제가 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혀 왔다”면서 “여성환경연대는 식약처를 제외한 어느 언론 매체에도 검출 실험 대상 업체와 브랜드 정보를 공개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홈페이지에는 ‘검출 실험 결과와 릴리안으로 인한 피해가 직접 관계가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 모른다”고 명시했다.

그러나 여성환경연대는 지난달 22일까지만 해도 ‘릴리안 사용자를 대상으로 피해 사례 제보를 받는다’는 내용의 공지글을 올리고 릴리안 생리대 피해 제보자를 찾았다. 이어 같은 달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릴리안 생리대를 사용한 10명 중 6명의 생리 주기가 바뀌었다”고 밝히며 릴리안 피해 호소자를 불러 증언까지 직접 하도록 했다. 하지만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앞서 “질의응답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쏟아지는 각종 의혹에 대해 함구했다.

김 교수는 각종 의혹에 대해 “실험은 국제표준화기구(ISO)가 공인한 방법으로 했다”고 주장했다. 또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시민단체 녹색미래에 대해서는 “녹색미래의 전신인 세민재단을 만들 때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이 발기인으로 참여했을 뿐 녹색미래와 유한킴벌리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2017-09-0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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