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檢, KH그룹 ‘입찰 담합’ 정조준

[단독] 檢, KH그룹 ‘입찰 담합’ 정조준

김소희 기자
김소희, 곽진웅 기자
입력 2022-12-11 22:08
업데이트 2022-12-13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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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알펜시아 입찰 담합’ 수사
무자본 M&A 의심 정황 포착

경영권 외국계 넘겨 돈 마련 의심
“3세대 조폭”… 7115억원 출처 추적
최문순 전 강원지사 수사 가속도
KH “건물 매각 등 인수 자금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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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펜시아 리조트. 홈페이지 캡쳐
알펜시아 리조트. 홈페이지 캡쳐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리조트 입찰 담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알펜시아를 인수한 KH그룹의 ‘무자본 인수합병(M&A)’이 의심되는 정황을 포착하고 자금 추적에 들어간 것으로 11일 파악됐다. KH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확대되면서 알펜시아 입찰 방해 의혹으로 수사 대상에 오른 최문순 전 강원지사에 대한 수사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신문 취재 결과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 신준호)는 M&A 전반을 들여다보던 중 KH그룹이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에 이어 지난 2월 알펜시아를 7115억원에 인수하는 과정에서 무자본 M&A가 이뤄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호텔을 인수한 KH그룹이 알펜시아 경영권을 바로 외국계 자본에 넘기는 방식으로 돈을 마련해 이를 알펜시아 입찰에 활용했다고 의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자본 M&A는 차입금으로 기업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그 과정에서 흔히 허위 공시, 주가 조작 등이 발생한다. 검찰은 KH그룹의 행태가 이른바 ‘3세대 조폭’과 닮았다는 점에도 주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3세대 조폭은 폭력 조직과 주가 조작 세력 등이 협력해 무자본 M&A로 상장사 등을 인수한 뒤 자금을 유용한다.

검찰은 2020년 10월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발생한 난동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런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폭력 조직인 ‘수노아파’ 조직원들이 호텔에서 배상윤 KH그룹 회장을 찾으며 “60억원을 갚으라”고 소동을 피웠고, KH그룹이 이들을 고소하며 수사가 시작됐다.

또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KH그룹과 관련해 춘천지검에서 수사하던 입찰 방해 의혹도 지난달 넘겨받아 함께 수사 중이다. 지난해 6월 알펜시아 매각 입찰에는 KH그룹 계열사 2곳만 참여했다. 일각에서는 알펜시아를 헐값에 넘겼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최 전 지사는 이에 연루돼 수사 대상에 올랐다.

이에 대해 KH그룹 관계자는 “건물 매각과 후순위 대출, 2800억원가량의 회원권 부채, 메리츠증권 담보 대출 3000억원 등을 통해 인수 자금을 마련한 것”이라면서 “상장사 5곳은 지금껏 공시를 통해 일련의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했다. 문제 될 것은 없다”고 밝혔다.
김소희·곽진웅 기자
2022-12-1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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