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형 총장 “카이스트 학생들 너무 공부만 해서 문제”

이광형 총장 “카이스트 학생들 너무 공부만 해서 문제”

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입력 2021-04-08 14:55
업데이트 2021-04-08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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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취임 이후 첫 온라인 기자간담회 개최
‘1일 1억원 기부금 유치’위해 총장이 발벗고 나서겠다고 선언
“카이스트 학생 공부 10% 덜 시키고 독서, 인성교육 강화할 것”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 “일주일 내내 출근하지 않을 것” 선언한 이유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 “일주일 내내 출근하지 않을 것” 선언한 이유 8일 오전 취임 후 첫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는 이광형 총장
포스트AI 시대 대비 위해 관련 교수 4년 동안 100명 유치 선언도

“카이스트 학생들의 가장 큰 문제는 너무 공부만 해서 시야가 좁다는 것이다. 공부는 10% 덜 하도록 하고 인성, 독서교육 강화하겠다.”

이광형(67) 카이스트 총장은 8일 취임 이후 첫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밝혔다. 지난 2월 말 취임한 이 총장은 1세대 벤처 창업가 제자들을 배출해 ‘카이스트 벤처 창업 대부’로 불리고 2000년대 초반 드라마 ‘카이스트’의 괴짜 교수 실제 모델이기도 했다.

이 총장은 “삼성이 세계적인 기업이 된 것은 초일류 문화를 가질 수 있다고 직원들을 끊임없이 교육시켜 의식혁명을 일으켰기 때문”이라며 “카이스트 학생들은 능력이 출중하고 우수하지만 꿈이 너무 작다, 세계 초일류대학 구성원이라면 큰 꿈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생들이 꿈을 갖고 누구도 하지 못했던 질문들을 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전공공부를 10% 줄이고 인성리더십을 10% 늘리겠다”며 “이를 위해 인문융합교육을 강화하고 수업시간에 전공 이외의 책을 읽고 토론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총장은 인공지능 분야 연구에서도 차별화를 위해 ‘포스트 AI’ 연구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10~20년 뒤 인공지능이 일상화돼 있을 세상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포스트AI 분야 연구를 위한 교수진을 4년 동안 100명 이상 확보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서 재정자립이 필요한 만큼 본인은 일주일 절반만 학교로 출근하고 나머지는 ‘1일 1억원 기부금’ 유치를 위해 뛰겠다고 깜짝 발표를 하기도 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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