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잘나가는 동부 흔들리는 KCC

[프로농구]잘나가는 동부 흔들리는 KCC

입력 2010-02-10 00:00
수정 2010-02-10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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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는 참 묘한 구석이 있다. 공교로운 시점에 꼭 껄끄러운 상대와 마주친다. 일부러 짜지 않았는 데도 그렇다. 그래서 ‘각본없는 드라마’다. 9일 흔들리는 2위 KCC(KT와 동률 2위)는 4위 동부를 만났다. 부담스러운 상대였다. 매치업이 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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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 김주성-윤호영-마퀸 챈들러는 리그 최상급 포워드다. 상대적으로 KCC 포워드들은 높이에서 달린다. 추승균, 강병현은 신장이 작다. 강은식은 아직 김주성을 상대하기 버겁다. 동부 빅맨을 막을 방법이 안 보였다. 하승진의 공백은 그만큼 크다. 두 팀의 승차는 1게임. 경기 결과에 따라 동률 3위가 될 수도 있었다.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KCC-동부전. 코트에 들어서는 KCC 선수들 표정이 비장했다. 허재 감독은 경기 전부터 얼굴이 벌겋게 상기돼 있었다. 라커룸에서 그만큼 선수들을 다그쳤다는 얘기다. 경기의 중요성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었다.

KCC는 준비를 많이 했다. 우선 수비가 달라졌다. 밀착 대인방어와 지역방어를 번갈아 사용했다. 대인방어 때는 강은식이 김주성에게 아예 달라붙어 움직였다. 패스 투입 자체를 막겠다는 의도다. 지역방어 때는 빠른 추승균과 강병현이 많이 움직이며 공간을 커버했다. 나쁘지 않았다. 전반 김주성 득점을 10점으로 묶었다. 공격도 그런대로 풀렸다. 같은 시간 강은식이 3점슛 2개를 터뜨리며 8득점했다. 2쿼터 초반 나온 테렌스 레더도 6득점하며 힘을 보탰다. 전반 종료시점 35-33. 2점차 추격이었다.

그러나 동부 강동희 감독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 후반 전열을 강화했다. 동부 특유의 지역방어로 맞섰다. 김주성이 앞선 중앙에 섰다. 하이포스트와 로포스트를 오가며 외곽과 골밑을 함께 방어했다. 3쿼터 초반 KCC는 3분여 동안 단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점수는 44-34. 동부 10점차 리드였다. 이후 KCC는 단 한번도 동점이나 역전에 성공하지 못했다.

4쿼터 KCC의 마지막 저항은 있었다. 경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69-67. 2점차까지 따라붙었다. 레더의 덩크슛과 강병현의 3점슛이 빛났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김주성이 고비마다 미들슛을 성공시키며 80-71, 동부 승리를 이끌었다. 김주성은 22득점 1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동부는 4연승했다. 이제 KCC와 동률 3위다. 부산에선 KT가 SK를 86-71로 눌렀다. KT 제스퍼 존슨(14점 13리바운드 10어시스트)이 트리플더블을 기록했다. KT는 단독 2위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2010-02-10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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