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초룰’ 야구 빨라진다

‘12초룰’ 야구 빨라진다

입력 2010-03-09 00:00
수정 2010-03-09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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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부터 프로야구에서 새로 적용되는 ‘12초룰’이 박진감 넘치는 속도전을 가능하게 할 지 관심을 모은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시즌부터 미국 프로야구나 일본 프로야구보다 경기 시간이 긴 점을 지적하며 경기 시간 단축을 요구해 왔다. 지난해 프로야구 경기당 평균 시간은 3시간 22분. 미국의 2시간 52분, 일본의 3시간 13분보다 훨씬 길다. KBO 규칙위원회는 빠른 경기진행을 위해 강화된 경기 스피드업 규정을 지난 5일 발표했다. ▲주자가 있을 때 투수가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지연 행위 시 주심의 판단으로 첫 번째는 주의, 두 번째는 경고, 세 번째는 보크로 판정 ▲주자가 없을 때 투수는 12초 이내에 투구, 위반시 첫 번째 경고, 두 번째 볼로 판정 ▲투수가 로진을 과다하게 묻힐 경우 첫 번째 경고, 두 번째 볼로 판정 등 세 가지다.

이 중 ‘12초룰’은 과거에도 존재했던 규정이다. 프로야구 초창기에는 20초였지만, 1997년 15초로 줄어들었고 2005년부터는 12초로 단축했다. 그러나 긴박한 승부에서 룰을 엄격하게 적용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이번 시범경기부터는 2루심이 직접 초시계로 시간을 재는 방식을 도입했다. 효과는 즉각 나타났다. 6일부터 시작된 시범경기 8경기에 ‘12초룰’을 적용한 결과, 경기시간이 평균 2시간 36분으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정규리그 평균시간보다는 46분이나 짧았고, 지난해 시범경기(2시간47분)보다도 11분 단축됐다.

하지만 시범경기 첫날인 6일 KIA의 외국인투수 리카르도 로드리게스와 두산의 고창성이 경고를 당했다. 7일 경기에서도 삼성의 브랜든 나이트와 SK의 정우람이 주의를 받았다. 경기의 빠른 진행에 대다수 야구팬들은 환호를 보내고 있지만, 일부 감독들이 반발하고 있어 정규 경기에서도 ‘12초룰’이 그대로 적용될지는 미지수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2010-03-09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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