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무대에 ‘양손잡이 투수’ 등판

MLB 무대에 ‘양손잡이 투수’ 등판

입력 2010-03-31 00:00
수정 2010-03-31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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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바지 시범경기를 벌이고 있는 미국프로야구(MLB)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스위치 투수’가 마운드에 올라 화제를 모았다.

 뉴욕 양키스 산하 마이너리그 소속인 팻 벤디트(24)는 31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레이크부에나비스타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시범경기에 등판해 1⅓이닝 동안 2안타로 1실점했다.

 양키스가 2-4로 뒤진 5회말 선발투수 CC 사바티아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벤디트는 먼저 왼팔로 4개의 연습투구를 한 뒤 글러브를 바꿔 오른팔로 공 4개를 던지며 몸을 풀었다.

 이어 첫 타자인 오른손 타자 유넬 에스코바르를 상대로 오른손으로 던져 내야 땅볼을 유도해 이닝을 마쳤다.

 6회에도 등판한 벤디트는 오른손 타자에게는 오른손으로,왼손 타자에게는 왼손으로 공을 던졌다.

 하이라이트는 애틀랜타의 스위치 타자인 브룩스 콘래드가 나온 순간.

 콘래드는 타석에 들어서기 전에 주심에게 “어떻게 해야 하나”고 물었고 주심은 이른바 ‘벤디트 룰’에 따라 투수에게 어느 손으로 던질 것인지를 먼저 확인했다.

 벤디트가 오른팔을 들어 던질 손을 결정하자 콘래드는 왼쪽 타석에 들어섰으나 1루 땅볼에 그쳤다.

 ‘벤디트 룰’이란 벤디트가 2008년 양키스 산하 싱글A에 데뷔한 뒤 생긴 규정이다.

 데뷔 첫해 벤디트가 스위치 타자들과 대결에서 잦은 실랑이가 벌어지자 메이저리그는 △투수가 먼저 던질 손을 결정 △공 1개를 던진 뒤 스위치가 가능하며 한 타석에서 한 차례만 스위치 허용 △투구 팔을 바꿀 때 연습투구는 불가 등의 규정을 새로 만들었다.

 메이저리그에서 스위치 투수는 19세기에는 여러 명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지만 20세기부터는 1995년 몬트리올 엑스포스 소속의 그레그 해리스가 유일한 스위치 투수로 기록됐다.

 이날 경기 뒤 양키스의 주전 포수 호르헤 포사다는 “아주 흥미로운 상황이었다.벤디트가 다소 긴장했던 모양인데 구위는 오른팔이 조금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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