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함지훈 날았다… 모비스 뒤집었다

[프로농구] 함지훈 날았다… 모비스 뒤집었다

입력 2010-04-01 00:00
업데이트 2010-04-01 00:4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31일 모비스-KC C의 챔피언결정 1차전이 열린 울산 동천체육관. ‘방패’ 모비스는 1~3쿼터까지 수비에서 고전했다. 골밑에서 브라이언 던스톤은 매치업인 테렌스 레더를 막지 못했고, 선수들의 외곽슛은 번번이 림을 외면했다. 3쿼터까지 3점슛 성공률은 22%에 불과했다. 18개를 던졌지만 4개밖에 들어가지 않았다.

이미지 확대
MVP급 레이업슛   모비스 함지훈(오른쪽)이 31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KCC와의 2009~10프로농구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테렌스 레더의 손을 피해 골밑 레이업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울산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MVP급 레이업슛

모비스 함지훈(오른쪽)이 31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KCC와의 2009~10프로농구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테렌스 레더의 손을 피해 골밑 레이업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울산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3쿼터를 마친 모비스는 KCC에 60-72, 12점차로 뒤져 있었다. 4쿼터 초반 16점차로 뒤진 모비스는 패색이 짙어 보였다.

하지만 승부는 4쿼터 시작 2분부터였다. 박종천의 3점슛이 신호탄이었다. 분위기가 미묘하게 바뀌었다. 갑자기 모비스가 무섭게 폭발했다. 한 점도 내주지 않고, 한꺼번에 12점을 몰아 넣은 것. 특히 함지훈이 3쿼터와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경기종료 6분15초 전 양동근이 속공으로 골밑을 돌파한 뒤 그림같은 레이업슛에 성공했다. 이어 함지훈이 스틸에 이은 골밑슛을 터뜨렸고, 던스톤이 덩크슛을 림에 꽂아넣으며 분위기는 완전히 모비스로 넘어왔다. 다시 함지훈의 연속 골밑슛이 이어졌다. 점수는 81-82, 한 점차까지 좁혀졌다.

경기 종료 1분30초 전 김효범의 3점슛으로 86-86 동점이 됐다. KCC 허재 감독이 다급하게 작전시간을 불렀다. 하지만 분위기를 뒤집을 뾰족한 수는 없었다. 종료 52초 전 모비스는 함지훈의 리버스레이업으로 88-86, 극적인 역전에 성공했다.

KCC는 종료 29초 전 체력이 떨어진 전태풍의 미들슛이 빗나가 마지막 반격기회를 놓쳤다. 종료 3초 전 양동근의 3점포가 림을 한참 빗나갔지만, 던스톤이 공격리바운드로 다시 공격권을 잡아 승부를 갈랐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함지훈이 무섭게 폭발한 모비스가 91-86, 극적인 역전승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역대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 승리팀이 최종 우승트로피를 가져간 확률은 76.9%(13차례 중 10회)다. 함지훈(26점 8리바운드)이 4쿼터에만 12점을 몰아 넣으며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고, 애런 헤인즈(23점 6리바운드)도 골밑에서 맹활약했다.

승리의 일등공신이 된 함지훈은 “초반 기싸움에서 밀렸는데, 막판 한번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은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웃었다.

반면 KCC는 4쿼터에서 체력이 떨어진 탓에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레더가 23점 10리바운드로 던스톤(9점 5리바운드)을 압도했고 전태풍도 14점 4어시스트로 맹활약했지만 막판 집중력이 아쉬웠다. 2차전은 3일 오후 3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울산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감독 한마디

●승장 유재학 모비스 감독

올 시즌 들어 수비가 가장 안 됐다. 전반 브라이언 던스톤의 플레이가 실망스러웠다. 1대1 수비도 안 되고 속공도 늦었다. 가운데가 무너지면서 외곽도 안 됐다. 많이 줘도 70점 중반 정도를 생각했는데, 전반에만 47점을 내줬으니 수비가 얼마나 안 됐는지 알 수 있다. 양동근·함지훈·김효범을 3쿼터에 쉬게 해줘서 4쿼터에 역전할 수 있었다. 오늘 1승은 2승의 값어치가 있다.

●패장 허재 KCC 감독

이기고 끝났어야 했는데 아쉽다.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면서 약속된 디펜스가 안 됐다. 전태풍도 중간에 쉬게 해줬어야 했다. 체력이 떨어져서 마지막 집중력이 부족했다. 모비스 함지훈이나 3점슛을 막는 것도 막판 집중력이 부족했다. 1~3쿼터에는 수비가 잘됐다. 하지만 점수차가 벌어졌을 때 관리가 잘 안되면서 너무 쉽게 점수를 줬다.
2010-04-01 28면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