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올 시즌 징크스 재현하나

[프로야구] 올 시즌 징크스 재현하나

입력 2010-04-06 00:00
수정 2010-04-06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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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와 LG는 공통점이 참 많다. 2000년대 대표적인 하위권 팀이다.

롯데는 1992년, LG는 1994년 우승한 뒤 우승경험이 없다. 리그 통틀어 10년 이상 우승 못한 팀은 둘뿐이다.

그러면서도 리그 최고 인기팀이다. 매 시즌 두 팀의 팬들은 야구 때문에 웃었다 울었다를 반복한다. 이제 애증 수준이다. 포기하려 해도 쉽지 않다. “팬질 하기도 지친다.”는 얘기가 절로 나온다.

둘 다 징크스가 있다. 롯데는 시범경기에 좋으면 정규리그에 죽을 쑨다. 올 시즌까지 통산 9번 시범경기 1위를 차지했다. 시범경기만 보면 리그 최강팀이다.

1986년 시범경기 첫 1위를 한 뒤 정규시즌 5위를 했다. 1997년에는 시범경기 1위 뒤 정규시즌 꼴찌를 했다. 지난 시즌도 비슷했다. 11승1패로 역대 최다승 1위. 팬들은 부풀었다. 그러나 결과는 4위 턱걸이였다. 예외는 1992년이다. 시범경기와 정규시즌을 동시 석권했다.

LG 징크스는 최근에 생겼다. 한해 걸러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4년 동안 격년으로 꼴찌를 가져갔다. 2006년과 2008년 꼴찌했다. 2007년과 2009년엔 5위와 7위. 올해는 또다시 짝수해다.

올 시즌 시작 전, 둘은 선두권을 위협할 전력으로 평가받았다. 롯데는 3년차 로이스터호가 제 궤도에 오를 때가 됐다. LG는 곤잘레스와 오카모토가 구멍 난 마운드를 메운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 보니 예상보다 상황이 안 좋다. 징크스 재현을 우려해야 할 처지다.

둘 다 고질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롯데는 내외야 수비 구멍이 여전하다. 애초 3루가 문제의 포지션이었다. 이대호로 가기엔 체력적인 부담이 있다. 정보명은 미트질에 문제가 있다.

이대호가 1루로 옮기니 김주찬 자리가 사라졌다. 김주찬을 중견수로 세웠지만 타구 반응이 느리다. 좌-우익수 수비부담이 늘었다. 연쇄반응이다. 팀은 5연패 뒤 겨우 1승을 했다. 타격은 사이클이 있지만 수비는 답이 없다.

LG는 몇년째 마운드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 그런데 타자만 열심히 모았다. 팀 균형이 뒤틀어졌다. 올 시즌엔 용병 투수를 데려왔다. 마무리 오카모토는 제 몫을 하고 있다. 그러나 곤잘레스는 제 컨디션이 아니다. 선발진 전체가 엉망이다.

봉중근은 2군으로 내려갔고 박명환은 여전히 직구 구속 140㎞가 안 된다. 당분간 ‘땜빵용’ 5선발군 활약에 기대야 한다. 결국 지난 시즌과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 5일 현재 2승4패. 롯데보다 1승 많다.

공교롭게 두 팀은 6일부터 사직에서 주중 3연전을 펼친다. 서로 밟아야 중위권 진입이 가능하다. 올 시즌은 초반 레이스에서 뒤처지면 추격이 힘들다. 그만큼 팀간 전력 평준화가 뚜렷하다. 어느 쪽이 분위기 전환에 성공할까. 이번 주 관전 포인트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2010-04-06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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