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라이즌 헤리티지] 데이비스, 그대는 명예챔피언

[버라이즌 헤리티지] 데이비스, 그대는 명예챔피언

입력 2010-04-20 00:00
수정 2010-04-20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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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 자진신고해 2벌타… 우승컵 퓨릭에 넘겼지만

프로골퍼가 목숨처럼 여기는 덕목 중 하나는 명예다. 정직함이 그 근간이다. 그것을 유감없이 보여준 골퍼가 화제다.

19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버라이즌 헤리티지 연장전이 벌어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튼헤드 아일랜드의 하버타운골프장(파71·6973야드). 브라이언 데이비스(36·잉글랜드)는 4라운드 18번홀(파4)에서 짜릿한 버디를 잡아 ‘8자 스윙의 달인’ 짐 퓨릭(미국)과 동타(13언더파 271타)를 이룬 뒤 같은 홀에서 치러지는 연장전에 들어갔다.

데이비스는 두 번째 샷을 그린 왼쪽 해저드에 빠뜨렸지만 아직 우승을 포기할 상황은 아니었다. 퓨릭이 두 번째 샷을 그린 위에 올렸지만 버디를 잡기에는 홀이 다소 멀었기 때문이었다. 데이비스가 세 번째 샷을 핀 옆에 붙이기만 한다면 승부는 아무도 모를 상황이었다. 데이비스는 갈대가 듬성듬성 나 있는 해저드에서 웨지로 친 공을 그린 위에 올렸지만 곧바로 경기위원을 불러 무엇인가를 상의했다.

데이비스는 “백스윙을 하면서 웨지에 갈대가 닿아 움직였다.”고 털어놓았고, 경기위원은 난처한 표정을 짓다가 결국 데이비스에게 2벌타를 부여했다. 골프규칙 13항4조는 ‘해저드 안에서 플레이를 할 때 나뭇가지나 돌, 나뭇잎 등을 접촉하거나 움직이면 벌타를 받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파퍼트에 성공한 퓨릭에게 우승컵을 넘긴 데이비스는 “실망스럽다.”며 경기장을 떠났지만 슬러거 화이트 PGA 투어 경기위원장은 “데이비스는 명예를 중요하게 생각해 품격 높고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경주(40)는 버디 4개를 뽑아냈지만 보기도 5개를 쏟아내 최종합계 2언더파 282타로 공동 41위에 머물렀다. 첫날 단독선두로 치고 나간 스코어를 지키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2010-04-2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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