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도 만리장성’ 구호에 그친 한국탁구

‘타도 만리장성’ 구호에 그친 한국탁구

입력 2010-05-31 00:00
수정 2010-05-31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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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수권 단체전 남자 공동 3위·여자 5위… 세대교체 시급

│모스크바 문소영특파원│‘타도! 만리장성’을 외치며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0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에 참가한 남녀대표팀이 세계랭킹 1위인 중국을 만나보기도 전에 좌절했다.

3연속 결승 진출을 벼르던 남자 대표팀은 30일 티모 볼(세계랭킹 3위)의 독일을 만나 3-1로 져 공동 3위에 머물렀다. 여자는 28일 8강전에서 4시간55분의 혈투 끝에 일본에 2-3으로 분패, 5위에 그쳤다. 이번 대회는 열심히 한 대가를 얻지 못하는 한국 탁구의 위기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한국은 답보하고 있고, 세대교체에 성공한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남녀 모두 3위로 올라서는 등 일취월장했다.

이런 상태로는 11월 광저우아시안게임과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는 것이 탁구계의 중론이다. 세대교체론이 주목받는 이유다. 현재 남녀 대표팀 주전들은 대부분 30대 안팎이다. 남자는 오상은(33), 주세혁(31), 유승민(29)이, 여자는 김경아(33), 박미영(30), 당예서(30) 등이다.

남자팀은 당장 세대교체를 해도 될 만큼 준비가 돼 있다. 이번 대표팀에 발탁된 정영식(18)을 필두로 서현덕(19), 이상수(20), 김민석(19) 등이 있다. 김택수 감독은 이날 “당장 성적이 나오지 않아도 신세대에게 더 많은 국제대회 경험을 쌓게 해야겠다.”고 말했다. 심각한 것은 여자팀이다. 30대 노장의 수비형 선수를 바꿔줄 선수층이 얇다. 1군에 문현정(26), 석하정(25), 박성혜(24) 등 후보군이 있지만 여전히 경험이 부족하다. 조선족 출신의 강미순(17·대우증권)과 양하은(16·군포 흥진고) 등은 아직 신예다. 현정화 감독은 “세대교체는 자연스럽게 해야 하지 인위적이면 안된다.”고 반박했다.

symun@seoul.co.kr

2010-05-31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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