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기록 이대호 “기분 안 좋아요”

홈런기록 이대호 “기분 안 좋아요”

입력 2010-08-14 00:00
수정 2010-08-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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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경기 연속홈런으로 ‘세계기록’에 타이를 이룬 강타자 이대호(28.롯데 자이언츠)는 13일 “오늘 기분이 별로 안 좋아요”라고 퉁명스럽게 쏘아붙였다.

대기록은 세웠지만 치열한 4강 다툼을 벌이는 롯데가 이날 광주구장에서 5위 KIA에 2-7로 완패하면서 2경기 차로 쫓기게 됐기 때문이다.

이대호는 “좋은 기록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기분이 좋을 수 있으나 (삼성에 석패한) 어제보다 더 중요한 경기였는데 졌기 때문에 느낄 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0-2로 뒤진 7회 선두타자로 나와 상대 선발투수 아킬리노 로페스에게 홈런을 빼앗아 8경기 연속 아치를 그려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오 사다하루(요미우리.1972년)와 랜디 바스(한신.1983년)가 작성한 7경기 연속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다.

나아가 미국 프로야구의 켄 그리피 주니어(시애틀.1993년), 돈 매팅리(뉴욕 양키스.1987년), 대일 롱(피츠버그.1956년)이 기록한 8경기 연속 홈런에 타이를 이뤘다.

다음은 이대호와 일문일답.

-- 오늘 대기록을 세웠는데.

▲ 기분이 별로 안 좋다. 좋은 기록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기분이 좋을 수 있으나 (삼성에 석패한) 어제보다 더 중요한 경기였는데 졌기 때문에 느낄 게 없다.

-- 홈런을 때린 상황은.

▲ 지금 팀이 4강 싸움이 한창인데 2-0으로 지고 있으니까 어쨌든 살아나가려고 방망이 중심에 맞췄는데 홈런이 돼버렸다. 치고도 놀랐다. 감이 좋아서 잘 맞았다. 예측하고 때린 공은 아니었다.

-- 기록 부담은 없었나.

▲ 부담은 있었다. 내가 직접 느끼는 게 아니라 기자들을 포함해 옆에서 하도 얘기를 하다가 보니까 그렇다. 사실 욕심을 부리면 홈런이 나오지 않는다. 다행히 치다가 보니까 홈런이 나오고 있다.

-- 4강 싸움에서 집중견제를 받는데.

▲ 투수들이 가까이 팍 찌르고 하는 것처럼 그런 게 있다. 하지만 내가 욕심을 내야 하는 것은 팀이 이기도록 하는 타점이지 홈런 자체가 아니다. 이겨내야 할 부분이다.

-- 내일 또 기록에 도전하는데.

▲ 내일 될 수만 있다면 내가 홈런을 안 치고 팀이 이겼으면 좋겠다.

-- 홈런도 치고 이기면 더 좋지 않나.

▲ 치고 이기면 더 좋겠지만 못 치고 이기는 게 지금 기분보다 더 좋을 것 같다는 말이다. 사실 오늘도 마지막에 타점 기회에서 삼진을 당한 게 가슴이 너무 아프다. 어제도 그랬다.

-- 올 시즌 목표가 있다면.

▲ 팀이 4강에 갈 수 있도록 돕고 싶고, 나아가 우승하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

-- 개인적인 목표를 들자면.

▲ 올 시즌 애초 개인목표는 30홈런을 치고 100타점을 내는 것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에 이미 더 나아가고 있다. 안타를 많이 때려 타격 에버리지를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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