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이게 SK 야구…모두가 성장”

김성근 “이게 SK 야구…모두가 성장”

입력 2010-10-20 00:00
업데이트 2010-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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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꺾고 2년 만에 비룡 군단에 통산 3번째 우승컵을 안긴 김성근(68) SK 와이번스 감독은 “이렇게 쉽게 끝날 줄 몰랐다”며 우승의 기쁨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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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에서 승리감독상을 수상한 SK 김성근 감독이 19일 대구 시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시상식에서 트로피와 꽃다발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시리즈에서 승리감독상을 수상한 SK 김성근 감독이 19일 대구 시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시상식에서 트로피와 꽃다발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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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대구 시민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 삼성-SK 경기에서 SK가 4-2로 승리하며 우승했다. SK 선수들이 감독상을 수상한 김성근 감독에게 샴페인을 퍼붓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대구 시민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 삼성-SK 경기에서 SK가 4-2로 승리하며 우승했다. SK 선수들이 감독상을 수상한 김성근 감독에게 샴페인을 퍼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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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근 감독은 19일 대구구장에서 끝난 삼성과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4-2로 승리,우승 감독이 된 뒤 공식 인터뷰에서 “네 시합 모두 우리가 주도권을 잡았다는 점이 특히 긍정적”이라며 “분석한 것과 선수들의 플레이가 잘 맞아들어갔다”고 평가를 내렸다.

 김 감독은 특히 정우람과 송은범이 아픈 와중에도 호투한 것을 예로 들며 “선수 모두에게 고맙다.이게 SK의 야구”라고 기쁨을 전했다.

 또 “모두가 싸우는 법을 아는 선수로 성장했다.전력분석 역시 해가 가면서 깊이를 더했다”면서 더욱 원숙해진 SK 야구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이렇게 쉽게 끝날 거라고는 생각 못했다.삼성이 플레이오프 치르면서 체력이 떨어진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네 경기 모두 우리가 주도권을 잡고 했다는 것이 긍정적이다.

 --한국시리즈 투수 운용에서는 어디에 중점을 뒀나.

 △상대 타자와 우리 투수 컨디션을 모두 고려했다.시합 전에 매번 우리 투수 컨디션을 점검해 적재적소에 쓸 수 있었다.시리즈를 시작하기 전에는 오른손 투수를 넣을까도 고민했다.기록을 정리하다 보니 ‘큰’ 이승호(등번호 37번)가 안타를 맞은 게 의외로 없기에 2차전 선발에 넣었다.다들 ‘깜짝 선발’이라지만 계획이 있었다.카도쿠라 대신 이승호를 먼저 넣으면서 시리즈도 쉽게 풀어갔다.올해는 분석한 것과 선수들의 플레이가 잘 맞아들어갔다.

 삼성은 시즌 도중 젊은 선수들의 도루와 왼손 타자의 장타에 고생했는데,이를 잘 봉쇄한 것이 승인이다.1차전에서 도루를 잡아내면서 더는 뛰지 못하게 만들었다.한국시리즈 전에 투수의 퀵모션과 박경완의 견제 동작 등을 확인하며 연습을 많이 했다.

 --고마운 선수들을 꼽자면.

 △모두에게 고맙다.오늘도 정우람은 손톱이 깨져 절반이 날아갔는데 자신이 나가겠다고 하더라.송은범도 근육 뭉친 상태에서 호투해줬다.이게 SK의 야구다.시즌 막판에 페이스가 떨어져 있었다.아침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 심하게 연습시킨 게 주효했다.페이스 조절을 잘했다.

 --포스트시즌 내내 선발 투수들이 모두 고전했는데,리그 전체에 좋은 선발 투수가 없는 것 아닌가.

 △그렇게 볼 수도 있겠지만,전체적으로 포스트시즌을 볼 때 모든 팀이 승부가 빨랐던 것 같다.우리는 시즌 중에도 5회~6회면 교체하는 만큼 정상적으로 했다고 볼 수 있지만,다른 팀들은 빠른 템포로 갔다.

 --한국시리즈에 최대 고비는 언제였나.

 △시합 들어가기 전이었다.열흘 전부터 선발 투수 로테이션을 어떻게 짤지 고민했다.우리는 선발 투수가 부족하기 때문에 1차전에서 김광현을 내고도 승리를 놓치면 4연패도 할 수 있다고 봤다.플레이오프가 5차전까지 가면서 삼성이 1차전에 차우찬을 못 쓰게 됐기에 과감히 1차전 선발로 김광현을 넣었다.‘큰’ 이승호와 전병두는 시즌 도중에도 상대 에이스와 맞붙었을 대 잘 던졌다.그걸 기대하고 2차전에 냈다.전반적으로 타자들보다는 투수 로테이션 짜는 데 고민이 많았다.

 --전체 시즌의 전환점이나 고비는 언제였나.

 △많았다.시즌 초에 김광현,송은범,글로버 등이 줄줄이 부상이라 스타트가 늦으리라 계산했고,4위도 어려울 수 있다고 봤다.그런데 의외로 출발을 잘했다.도중에 뒷문에 구멍이 나서 송은범을 뒤로 돌린 것이 주효했다.그 덕에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까지 잘 마무리했다.1년을 통틀어서 돌아볼 때 상황마다 적재적소에 선수들을 잘 쓰지 않았나 싶다.

 --2002년 역전당했던 대구에서 8년 만에 우승했다.

 △특별한 건 없다.지방에서 처음 우승했는데 남의 집에서 헹가래치니 미안하기도 하다.(웃음) 우리에게는 4연승 한 것이 대단한 기록 아닌가 싶다.

 --중간에 김광현에게는 무슨 말을 했나.

 △집에 빨리 가고 싶냐고 물으니 ‘아니오’라고 대답하더라.(웃음) 3점까지는 주라고 했다.

 --은퇴하는 김재현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나.

 △깊은 인연이다.LG때 대구에서 마지막이라 생각했었다.좋은 무대에 내 주고 싶어서 내보냈는데 마침 좋은 곳에서 쳐 줬다.대구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와 인연이 있는 것 같다.아직은 4~5년 더 뛸 수 있는데….하지만 은퇴 만류는 나중에 술 먹으면 하겠다.(웃음)--대만과 일본의 우승팀과 맞붙게 되는데.

 △23일 끝날 줄 알았는데 너무 일찍 끝나서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웃음) 대표 선수들이 어떻게 빠져나가느냐에 따라 팀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또 한바퀴 심하게 (연습)시켜야지.(웃음)--선수들이 김성근 야구를 얼마나 이해했다고 생각하나.

 △내가 놀랄 만큼 선수들이 성장했다.시리즈 오기 전에는 타자들이 별로 안 좋아서 고민했다.또 투수들도 상태가 안 좋았다.글로버가 이렇게 잘 던지리라 상상도 못했다.선수들이 알아서 싸울 줄 알게 됐다.성장했다.

 우리 야구는 준비 과정이 월등히 많고 신중하지 않은가.그것이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준 것 같기도 하다.선수들도 그렇거니와 전력분석 역시 해가 갈수록 깊어지는 것 같다.내가 봐도 ‘이것까지 하나’싶을 정도다.또 그걸 잘 적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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