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훈, 김광현 대신 AG 야구대표팀 합류

임태훈, 김광현 대신 AG 야구대표팀 합류

입력 2010-10-27 00:00
업데이트 2010-10-27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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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훈(22.두산)이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야구 대표팀에 김광현(22.SK)의 빈자리를 메울 대체 선수로 뽑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안면 근육 마비로 대표팀에서 낙마한 투수 김광현을 대신할 선수로 임태훈을 선발했다고 27일 밝혔다.

 김광현은 한국시리즈를 마치고 쉬던 21일 갑자기 안면 근육이 마비되는 증상을 겪어 통원 치료를 받아 왔고,결국 대표팀 소집일이던 25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1개월 진단서를 제출하고 불참 의사를 밝혔다.

 뜻밖의 사태를 맞은 조범현(KIA) 감독과 김인식 KBO 기술위원장 등 대표팀 수뇌부는 이틀 동안 회의를 거듭하며 고심한 끝에 오른손 투수인 임태훈을 새 대표선수로 낙점했다.

 조범현 감독은 “좌완 투수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지만 여의치 않다면 오른손 투수도 고려하겠다.중간 투수를 뽑아 투수진 운영에 변화를 줄 수도 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고민해 왔다.

 2007년 신인왕을 차지하며 프로 무대에 데뷔한 임태훈은 4년 동안 두산의 막강한 계투진의 주축 역할을 해온 투수다.

 2007년 64경기에 등판해 7승3패1세이브와 20홀드를 올리고 평균자책점 2.40의 좋은 성적을 낸 것을 시작으로 매년 중간 계투로 80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허리를 든든하게 받쳤다.

 선발 투수로 변신을 시도한 올 시즌에는 36경기(선발 등판 20경기)에 나와 9승11패1세이브와 평균자책점 5.30을 올렸다.

 삼성과 플레이오프에서는 허리 통증에 시달리던 와중에도 구위가 떨어진 마무리 정재훈을 대신해 뒷문을 책임지며 눈부신 역투를 펼쳐 5차전까지 가는 명승부에서 가장 빛나는 조연 역할을 했다.

 “시즌을 마친 지 오래된 만큼 선수들의 컨디션도 확인해 봐야 한다”던 조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 호투하며 실전 감각을 유지했던 임태훈을 믿기로 했다.

 일본과 경기에서 선발 투수의 중책을 맡을 예정이었던 김광현과 달리 임태훈은 상대적으로 쉬운 나라와 대결에서 길게 던지며 다른 투수들의 체력을 벌어 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인식 기술위원장은 “홍콩이나 파키스탄 등과 경기를 막아줄 선수가 필요하다”고 선발 기준을 밝힌 바 있다.

 조 감독이 “일본과 대결에서는 계투 작전으로 승부할 수도 있다”고 언급한 만큼 올해 두산에서처럼 선발과 계투를 오가며 전천후 투수로 활약할 가능성도 있다.

 극적으로 대표팀에 발탁되면서 임태훈은 2년 전 베이징 올림픽에서 아쉬움을 털어버릴 좋은 기회를 잡았다.

 임태훈은 당시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으나 정규시즌에서 부진해 윤석민으로 교체됐다.

 임태훈 없이 올림픽에 출전한 대표팀은 첫 금메달을 목에 거는 신화를 썼고,선수들은 덤으로 병역 특례 혜택까지 받는 기쁨을 누렸다.

 임태훈은 이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애초 대표로 선발되지 못했으나 대회를 앞두고 황두성(넥센)이 부진하자 대체 선수로 태극마크를 다는 행운을 누리기도 했다.

 임태훈은 대표팀의 중간 계투로 2경기에 등판,3⅓이닝을 던지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2.70으로 호투했으나 일본과 2라운드 경기에서 스즈키 이치로에게 우중간 2루타를 허용하는 등 3안타를 맞고 점수를 내줘 아쉬움도 함께 남겼다.

 대표팀은 당시에도 준우승 신화를 만들어냈지만,병역 특례 혜택은 받지 못했다.

 임태훈으로서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명예 회복과 병역 특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기회가 찾아온 셈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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