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탁구> 김민석,정영식 “다음에는 중국에 안져”

<세계탁구> 김민석,정영식 “다음에는 중국에 안져”

입력 2011-05-14 00:00
수정 2011-05-14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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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선수들에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알 것 같아요. 다음에는 쉽게 물러나지 않을 겁니다.”

한국 남자탁구 차세대 에이스 김민석(세계랭킹 35위·한국인삼공사)-정영식(63위·대우증권) 조에게 중국 ‘만리장성’의 벽은 아직 높았다. 하지만 큰 무대에서 중국을 상대로도 ‘해볼 만 하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김민석-정영식은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 아호이 아레나에서 열린 2011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복식 준결승에서 중국의 마룽(5위)-쉬신(6위) 조에 2-4(2-11 4-11 11-6 10-12 13-11 7-11)로 졌다.

처음 1,2세트를 맥없이 내주며 일방적인 승부가 될 것 같았던 경기였지만 열아홉 동갑내기의 패기는 쉽사리 무너지지 않았다.

정영식의 차분한 네트플레이와 김민석의 과감한 포어핸드 드라이브 공격으로 점수를 쌓으며 3세를 앞서기 시작하자 분위기가 살아났다.

3세트 막판 김민석-정영식이 번갈아가며 맞드라이브 랠리를 펼친 끝에 9-6으로 추격을 뿌리쳐낸 장면은 그 중 백미였다.

오른손·왼손의 이상적인 조합에 세계 최정상급 기술, 톱랭커로서 경험까지 쌓은 마룽-쉬신 조의 위협적인 공세를 십수 차례 받아내다 마지막에 김민석이 포어핸드 드라이브로 마룽의 허를 찌르자 장내에는 탄성과 박수가 쏟아졌다.

듀스 끝에 4세트를 내주고 세트스코어 1-3으로 몰린 상황에서도 기죽지 않고 듀스로 몰고 간 끝에 13-11로 한 세트를 더 만회하며 앞서 4라운드 8강까지 단 두 세트만 내준 마룽-쉬신 조를 끈질기게 괴롭혔다.

2-4로 아쉽게 물러서긴 했지만 남자팀의 유일한 동메달이라는 값진 수확을 올린 이들은 결승 문턱에서 돌아선 데에 아쉬워하면서도 “다음에는 쉽게 지지 않겠다”고 설욕을 다짐했다.

김민석은 “처음 두 세트를 잃고 쉽게 질 것 같아서 걱정했다. 일본 선수를 주로 상대하다가 회전력 강한 중국 선수들의 공에 당황했는데 조금씩 적응이 됐다. 초반에 너무 쉽게 내주지만 않았어도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아깝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중국 선수들 공을 무서워만 하지 말고 자신 있게 맞서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승부처에서 과감하게 밀고 나갈 수 있도록 배포와 자신감도 키우겠다”고 말했다.

정영식도 “이번 경기에서 배운 게 많다. 중국 선수들의 특성을 더 잘 알게 됐다”고 돌아봤다.

그는 “일본 조와 상대할 때처럼 다소 안전하게 플레이를 하는 바람에 초반에 점수를 내줬는데 빠르고 공격력이 강한 중국 선수에게는 더 과감하게 공격을 시도했어야 했다. 다음에는 좀 더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경기 스타일로 맞서보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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