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만 해도 의심의 눈초리”…골키퍼들의 한탄

“실수만 해도 의심의 눈초리”…골키퍼들의 한탄

입력 2011-05-31 00:00
업데이트 2011-05-31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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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 승부조작 파문으로 골키퍼들의 심리적 부담이 커진 가운데 축구대표팀의 주전 골키퍼 정성룡(수원)과 김영광(울산)이 ‘죄인 아닌 죄인’이 된 안타까운 속내를 털어놨다.

정성룡은 31일 파주NFC에서 시작한 대표팀 소집훈련에 앞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예선을 얼마 남기지 않고 이런 일이 터져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승부조작으로 K리그 소속 골키퍼 2명이 구속된 것에 대해 “골키퍼는 절대 그러면 안 되는데 안타깝다”며 “유혹이 오더라도 그런 마음을 버렸으면 좋겠다. 나에게는 제의가 온 적도 없고 소속팀 선수도 없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성룡은 “오히려 내가 죄인이 된 듯한 느낌”이라며 “이럴수록 골키퍼는 상대의 슛을 잘 막아야 한다.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더 투혼을 발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랜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김영광도 “승부조작에 골키퍼가 연루돼 다른 골키퍼 선수들의 심리적 피해가 더 크다”고 말했다.

김영광은 울산의 2연승을 이끄는 결정적인 무실점 선방으로 이날 발표된 K리그 12라운드 베스트 11 골키퍼 부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최은성(대전) 선배가 며칠 전 울면서 인터뷰를 했는데 어떤 말을 했는지 들으면 가슴이 더 아플까 봐 일부러 기사를 안 봤다”며 “이럴 때일수록 골키퍼들이 더 잘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대표팀 골키퍼를 책임지는 김현태 골키퍼 코치는 “실수를 해도 의심의 눈초리로 보는 분위기가 슬프고 안타깝다”면서 일부 선수들의 잘못된 행동 때문에 골키퍼의 위상이 땅에 떨어진 현실을 한탄했다.

김 코치는 “그동안 스포츠는 국민에게 위안을 주는 역할을 했지만 이번 사건으로 스포츠도 못 믿겠다는 분위기가 퍼지고 말았다”며 “이번 사건이 전화위복의 계기가 돼 더 탄탄한 K리그로 재탄생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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