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양용은 PO 3차전 진출
마지막에 웃는 사람이 진짜 승리자라는 말은 웹 심슨(미국)을 두고 하는 말인 듯하다.심슨이 6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두 번째 대회인 도이체방크 챔피언십(총상금 800만 달러)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지난달 윈덤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둔 뒤 불과 3주 만이다. 2008년 PGA 투어에 데뷔한 심슨은 2009년 봅호프 클래식과 지난 5월 취리히 클래식에서 바람 때문에 공이 저절로 움직인 탓에 우승 문턱에서 벌타를 받아 ‘불운의 사나이’로 불렸다. 하지만 올 시즌 막판 연달아 승수를 추가하며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 1위(4711점)로 우뚝 올라섰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보스턴 TPC(파71·7214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4라운드에서 심슨은 최종합계 15언더파 269타로 체즈 리비(미국)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에 들어갔다. 연장 첫 번째 홀에서 파를 기록해 승부를 내지 못한 심슨은 17번홀(파4)에서 열린 연장 두 번째 홀에서 2.5m짜리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우승을 확정했다.
리비는 홀까지 7m를 남기고 친 버디 퍼트가 들어가지 않아 2008년 캐나다오픈 이후 두 번째 우승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심슨은 “두 번째 우승이 첫 번째 우승보다 쉬울 거라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어려웠다. 난생 처음 우승하는 기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까지 랭킹 70위 안에 든 선수들은 15일부터 열리는 플레이오프 3차전 BMW 챔피언십 출전 기회를 얻는다. 한국(계) 선수 중에는 최경주(41·SK텔레콤)가 15위, 양용은(39·KB금융그룹)이 28위에 올라 3차전 진출을 확정했다.
찰리 위(39·테일러메이드)와 케빈 나(28·타이틀리스트), 앤서니 김(26·나이키골프)은 70위 안에 들지 못해 3차전 진출에 실패했다. 탈락자 명단에는 지난해 US오픈 우승자 그레엄 맥도웰(북아일랜드)과 유럽의 ‘강호’ 이안 폴터(잉글랜드)도 포함됐다. 한때 세계 1위에 올랐던 어니 엘스(남아공)는 2차전에서 공동 16위(8언더파 276타)를 차지해 페덱스컵 랭킹 68위로 힘겹게 3차전에 진출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2011-09-07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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