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 새 큰 별이 둘이나 졌다”

“1주일 새 큰 별이 둘이나 졌다”

입력 2011-09-14 00:00
수정 2011-09-14 11:2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장효조 이어 최동원 별세 소식에 야구인들 ‘애통’

‘영원한 3할 타자’ 장효조에 이어 ‘무쇠팔’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을 1주일 간격으로 떠나보낸 야구인들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고인의 경남고 선배인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불세출의 스타가 너무 갑작스럽게 유명을 달리해 황망하다”며 슬퍼했다.

허 위원은 “얼마 전에도 통화하면서 ‘현장에 돌아가고 싶다’고 하더라”면서 “몸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말한 것은 열정의 표현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또 지난 7월 대한야구협회가 마련한 군산상고와의 레전드 매치 때 수척해진 모습으로 벤치에 앉아 있던 것에 대해 “마지막으로 입는 유니폼이라는 것을 알았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허 위원은 “앞으로 그런 선수를 다시 보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면서 “많은 일을 겪었던 만큼 저세상에서는 편안히 쉬길 바란다”고 추모했다.

1980년대 당대의 강타자로 군림하며 고인과 타석에서 맞대결을 펼친 ‘맞수이자 친구’였던 이만수 SK 감독대행은 “일주일 만에 전설적인 타자와 투수를 한꺼번에 잃었다”며 비통한 마음을 표현했다.

이 대행은 “프로야구 초창기에 최동원을 따라갈 투수가 없었다. 나도 삼진을 많이 당했다”고 회고하며 “충격적인 소식에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현역 시절 고인의 라이벌 투수로 활약했던 김시진 넥센 감독은 “일주일 사이에 야구계에 한 획을 그었던 이들이 그렇게 가 버렸다”면서 “지금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느냐”고 말을 잇지 못했다.

은퇴 선수들의 모임인 일구회의 구경백 사무총장은 “어제 600만 관중을 돌파하는 경사가 났는데 하루 만의 비보에 원로들이 다들 침통해 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구 총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은퇴한 야구인들 모두가 자신의 건강을 챙겨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야구팬들도 전설적인 선수를 떠나보내는 것을 애통해했다.

한 누리꾼은 야구 팬사이트에 “당신은 내 인생의 처음이자 마지막 영웅이었다”면서 “이제 저 멀리 갔지만 평생 당신을 가슴속에 간직하겠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거인의 심장을 잃었다”면서 “그의 이름 석자가 자이언츠 팬에게는 무한한 자존심을 가져다줬다”고 회고했다.

일부 팬들은 롯데 구단이 최동원의 등번호(11번)를 영구결번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펼치고 있다.

이들은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와 팬사이트를 중심으로 “고인은 롯데 선수 중 최고의 레전드였던 만큼 최고의 대우를 해 줘야 한다”며 구단 측에 영구결번을 요구하는 게시물을 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