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한화 가르시아 끝내기 한방에 무릎… 3위 추락
프로야구 한화의 가르시아가 ‘친정’ 롯데를 울렸다. 롯데 이대호가 올시즌 자신의 두 번째 3연타석 홈런을 뿜어내며 분전했지만 끝내기 2점포를 때려낸 가르시아 힘에 롯데가 3위로 추락했다.
청주 홍승한기자 hongsfilm@sportsseoul.com
16일 청주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한화 경기에서 롯데 이대호가 1회와 3회에 이어 4회 통렬한 3연타석 홈런을 쏘아올리고 있다.
청주 홍승한기자 hongsfilm@sportsseoul.com
청주 홍승한기자 hongsfilm@sportsseoul.com

이대호는 이날 1회와 3회, 4회 연달아 홈런을 몰아치는 대기록을 세웠다. 지난달 24일 사직 KIA전에서 시즌 23호를 터뜨린 지 23일 만에 홈런 3방을 연쇄 폭발시키면서 홈런 선두 최형우(27개)를 1개차로 위협했다. 홈런왕 경쟁에 다시 불을 지핀 것.
손아섭의 2루타로 1-0으로 앞선 1회 1사 2루에서 이대호는 양훈의 2구째 124㎞짜리 커브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2점포를 뿜어냈다. 4-6으로 역전당한 3회 선두타자로 다시 나선 이대호는 양훈의 3구째 슬라이더를 통타, 한가운데를 가르는 1점 포물선을 그려냈다. 5-7로 뒤지던 4회 2사 1·2루에서 이대호가 3번째 나왔다. 구장을 가득 메운 7500여 관중은 ‘설마 이번에도 홈런일까’ 하는 기대감으로 숨을 죽였다. 볼카운트 2-1로 밀리는 상황에서 이대호는 몸쪽을 파고든 장민제의 142㎞ 직구를 보기좋게 잡아당겨 좌월 3점포를 만들어냈다. 5월 25일 사직 삼성전 이후 개인통산 두 번째 3연타석 홈런. 프로야구 통산 18번째로 800타점(803개)을 돌파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4연타석 홈런이 기대됐던 이대호는 6회 3루 땅볼, 8회 중전 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프로야구 30년사를 통틀어 3연타석 홈런은 1983년 5월 14~15일 고 장효조 전 삼성 2군 감독이 물꼬를 튼 이래 25명(32개)밖에 쳐내지 못했다. 박경완(SK)이 4번, 마해영(전 롯데)이 3번, 이승엽(오릭스)이 2차례 기록했다. 한 시즌 3연타석 홈런을 2번 이상 친 것은 2000년 당시 현대 소속이던 박경완과 올시즌 이대호 단 두 명뿐이다. 4연타석 홈런은 2000년 5월 19일 대전 한화전에서 박경완이 터뜨린 것이 유일하다.
이날 롯데의 패배로 이대호의 3연타석 홈런은 빛이 바랬다. 더불어 2위 수성에 박차를 가하던 롯데(.547)는 승차 없이 승률에서 SK(.548)에 뒤져 16일 만에 3위로 떨어졌다.
목동에서는 넥센이 고종욱의 시즌 첫 대타 끝내기 안타로 두산을 5-4로 꺾었다. 18일 은퇴식을 갖는 넥센의 주장 이숭용은 이날 교체 출전해 18시즌동안 2000경기 출장 기록(통산 6번째)을 세웠다. 잠실에서는 SK가 LG를 5-4로 누르고 이만수 감독 대행체제 이후 5연승을 내달렸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2011-09-17 2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