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임태훈 4달만에 1군 등판해 1이닝 무실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돌아온 에이스’ 류현진이 역대 7번째로 6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올렸다.한화 류현진은 1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와의 방문경기에서 7이닝 동안 3안타 6탈삼진 2실점(비자책) 퀄리티피칭(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으로 10승째(7패)를 수확했다.
인천의 야구 명문고인 동산고를 졸업하고 2006년 2차 1순위로 독수리 유니폼을 입은 류현진은 프로 데뷔 첫해 18승6패1세이브를 거두며 스타 탄생을 알렸다.
그 해 다승왕과 방어율, 탈삼진 등 투수 3관왕을 달성,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를 처음으로 동시에 거머쥐며 ‘괴물’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매 시즌 평균 15승 이상의 성적을 거둔 류현진은 올해에는 부상으로 장기간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기록 달성이 불투명했다.
하지만 지난 2일 9월 확대 엔트리에 맞춰 한 달 만에 1군에 복귀한 이후 이날 경기를 포함해 세 번의 등판에서 2승을 수확하며 두자릿수 승수를 올렸다. 통산 88승째(43패).
6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기록한 투수는 류현진을 포함해 7명밖에 없다.
이 부문 최다 기록은 이강철(1989년~1998년)이 보유한 10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다.
반면 이만수 감독대행 체제에서 처음으로 5연승의 신바람을 냈던 SK는 류현진을 넘지 못하고 연승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SK(63승2무53패)는 비록 이날 패배했지만 3위 롯데(64승5무54패)가 두산에 덜미를 잡힘에 따라 승차 없이 승률에서 0.001이 앞서 2위 자리를 유지했다.
초반 분위기는 SK 쪽이었다.
SK는 1회말 한화 유격수 이대수의 송구 실책과 1루수 장성호의 연속 실책을 묶어 무사 1, 2루의 기회를 만들어냈다.
안치용의 3루수 앞 희생번트로 주자를 한 베이스씩 출루시킨 SK는 4번 이호준의 중전 적시타로 2-0으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전날 롯데와의 경기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한화의 뒷심도 만만치 않았다.
한화는 3회초 오선진이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강동우가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고 최진행 역시 투런 아치를 그려내면서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 이대수와 장성호의 연속 안타를 묶어 1점을 추가로 뽑아내며 5-2로 앞서나갔다.
3회에만 대거 5득점하며 분위기를 반전시킨 한화는 9회에 3점을 더 뽑아내며 SK의 추격 의지를 끊었다.
두산은 ‘맏형’ 김선우와 ‘두목곰’ 김동주의 맹활약에 힘입어 갈 길 바쁜 롯데에 10-2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3연패를 끊고 5위인 ‘서울 라이벌’ LG와 승차를 반 게임 차로 좁혔다.
두산 김선우와 롯데 송승준 에이스끼리의 맞대결은 1회말 두산 김동주가 선제 쓰리런 홈런을 쏘아 올리며 초반부터 급격히 기울었다.
김동주의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한 두산은 6회에 2점, 7회에는 4점을 더하며 롯데의 추격 의지를 저지했다.
점수 차가 커지자 두산은 이날 1군 엔트리에 복귀한 임태훈을 9회초에 등판시켰다.
송지선 아나운서의 사망 직후인 지난 5월 24일 2군으로 내려갔다가 넉달 만에 1군에 복귀한 임태훈은 1이닝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두산 김선우는 7이닝 동안 9안타 2실점(2자책) 퀄리티피칭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14승으로 다승 부문 단독 2위에 올랐다. 아울러 개인 한 시즌 최다승(2010년 13승)을 갈아치우는 기쁨도 누렸다.
목동구장에서는 1위 삼성이 투타의 우위를 앞세워 꼴찌 넥센을 11-4로 완파했다.
홈런 부문 선두인 삼성 최형우는 팀이 9-4로 앞선 7회초 2사 3루에서 타석에 나서 상대 오재영의 초구 직구를 통타해 우월 2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로써 최형우는 시즌 28호째를 기록, 전날 홈런 3개를 몰아친 롯데 이대호(26개)의 맹추격으로부터 한걸음 달아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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