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이인 브라질 용병 헷갈려… 찡요·C 등 애칭 필수
주말 K리그 개막전에서 가장 눈에 띈 외국인선수는 에벨톤이었다. 한 명이 아닌, 세 명이다. 브라질 출신답게 셋 모두 긴 이름에 ‘에벨톤’이 들어간다. 해설가도, 동료나 구단에서도 어떻게 부르고 구분할지 난감해한다.

에벨찡요의 키는 169㎝로 175㎝의 에벨톤보다 작다. 구단에선 ‘찡요’라고 부른다. 전북을 상대로 두 골을 뽑아내며 성공적인 리그 데뷔전을 마친 에벨톤이 강한 체력에 돌파력이 뛰어나다면 에벨찡요는 개인기를 앞세운 삼바축구를 구사하는 편이다. 에벨찡요가 네 살 위인데도 둘은 룸메이트로 늘 붙어 다닌다. 개막전에서 보이지 않는 힘을 발휘하며 승리에 힘을 보탠 에벨찡요가 머리를 염색한 것도 팬들의 고충(?)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었다고.
4일 부산과의 개막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수원의 에벨톤C(24·에벨톤 카르도소 다 실바)는 자기 이름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당초 수원은 성남 에벨톤과의 혼선을 피하기 위해 영어식 발음인 ‘에버튼’으로 등록하려 했으나 본인이 본명을 고집하는 바람에 결국 에벨톤 뒤에 C를 붙이게 됐다. “OO씨~”라고 부르는 것 같아 오히려 더 재미있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 수원의 고참 이용래는 “173㎝ 단신이지만 빠른 스피드와 감각적인 패스가 돋보인다.”며 에벨톤C의 활약을 반겼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2012-03-07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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