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로만, 세 가지 색은 안돼” 러시아 유니폼 꼼꼼하게 규제

“영어로만, 세 가지 색은 안돼” 러시아 유니폼 꼼꼼하게 규제

임병선 기자
입력 2017-12-21 11:40
수정 2017-12-2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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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폼에 러시아 국기와 똑같은 색깔이 들어가면 안됩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국가 주도로 도핑을 저지른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대표단과 지난 주 면담을 갖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개인 자격으로 출전하는 러시아 선수들의 유니폼과 액세서리, 장비 등에 대한 13가지의 규제 조항을 마련했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도핑과 무관한 사실이 증명된 러시아 선수는 중립국 깃발 아래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라고 표기된 유니폼을 입고 출전하는데 IOC OAR 실행위원회가 아주 꼼꼼한 규제 리스트를 발표한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유니폼의 아이템마다 세 가지 색을 쓰면 안된다”는 것이다. 또 러시아 국기에 들어간 세 가지 색깔보다 “더 진하게” 표현할 것을 권했다. 유니폼 어깨에 어떤 텍스트도, 원래 재질과 다른 섬유를 덧붙이지 못하게 해 러시아 국기와 ROC 엠블럼을 붙이는 행위도 금지시켰다. IOC는 러시아 선수들은 흰색 바탕에 붉은 글씨로 ‘Olympic Athlete From Russia’이나 ‘OAR’로 줄여 표기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임원들은 ‘OAR’로만 표기하도록 했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 봅슬레이 남자 2인승과 4인승 2관왕인 알렉산드르 주코프가 2인승 출발 때 파일럿으로 전방을 주시하고 있다. 국가 주도 도핑을 저지른 러시아는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에 선수단 출전이 봉쇄되고 러시아 국기를 앞세우지도 못한다. AFP 자료사진
2014 소치동계올림픽 봅슬레이 남자 2인승과 4인승 2관왕인 알렉산드르 주코프가 2인승 출발 때 파일럿으로 전방을 주시하고 있다. 국가 주도 도핑을 저지른 러시아는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에 선수단 출전이 봉쇄되고 러시아 국기를 앞세우지도 못한다.
AFP 자료사진
영어로만 표기해야 하며 ‘Olympic Athlete from’과 ‘Russia’의 글자 크기는 똑같아야 한다. 다시 말해 ‘Russia’만 크게, 유니폼의 넓은 여백을 차지하게 디자인하면 안된다. 이것 역시 두 가지 색깔은 되지만 세 가지 색깔을 쓸 수 없다.

그리고 모든 선수들이 각자 유니폼을 IOC로부터 사용해도 좋다는 승인을 받도록 했다. 아울러 OAR 초청 점검 패널은 이날 두 번째 모임을 갖고 OAR 선수는 모두 깨끗한 선수로 간주할 수 있고, 조만간 분명하고 구체적인 기준을 제시해 참가 대상이 되는 모든 러시아 선수들을 심의할 것이며, 오스왈드 위원회에 의해 징계된 어떤 코치나 의료진도 평창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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