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영월장사씨름대회 금강장사 결정전
다섯째판까지 가는 접전 끝 3-2 재역전승
개인 통산 14번째 금강장사 꽃가마 올라

민속씨름 임태혁(수원시청)이 12일 강원 영월에서 열린 영월장사씨름대회 금강장사 결정전에서 김기수(태안군청)와 접전을 펼치고 있다. 대한씨름협회 제공
반년 만에 영월에서 재회한 두 장사의 대결은 더욱 치열해졌다. 또 3차례 연장을 포함해 마지막 다섯번째 판(5전 3선승제)까지 가는 보기 드문 명승부를 펼친 것. 첫째판부터 기술 씨름 잔치였다. 김기수의 들배지기를 막아낸 임태혁이 밭다리를 시도하며 김기수의 등샅바를 잡자 김기수는 뒤집기로 맞섰지만 임태혁이 끌어치기를 성공시키며 첫째판을 가져갔다. 1분 내에 승부를 내지 못해 30초의 연장이 추가된 둘째판과 셋째판에서는 김기수가 각각 빗장걸이와 끌어치기로 반격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넷째판에서 임태혁이 앞무릎치기로 다시 균형을 맞췄다. 이 과정에서 태안군청 곽현동 감독이 임태혁이 경고성 플레이를 했다며 주심에 항의하다 퇴장당하기도 했다. 다섯째판에서 두 장사는 다시 장기전으로 가며 연장에 돌입한 끝에 임태혁이 경기 종료 부저 소리와 함께 밭다리 되치기로 김기수를 모래판에 눕히며 포효했다.

지난해 9월 용인장사씨름 대회 이후 11개월 만에 다시 금강장사 꽃가마에 오른 임태혁(수원시청). 대한씨름협회 제공
임태혁은 “오랜 시간 동안 경기가 진행돼 팬 분들이 혹시 지루하지 않았을까 걱정”이라면서 “다음 대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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