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정읍서 열린 천하장사씨름 대축제
한라장사 결정전에서 박정진 3-0 제압

오창록 장사(자료사진). 대한씨름협회 제공
‘패기의 씨름꾼’의 오창록(26·영암군민속씨름단)이 천하장사 대회에서 3년 연속 한라봉 등정에 성공했다.
오창록은 10일 전북 정읍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2020천하장사 씨름대축제 한라장사(105㎏ 이하) 결정전(5전 3승제)에서 박정진(33·광주시청)을 3-0으로 가볍게 제압했다.
2017년 민속씨름에 데뷔한 오창록은 이듬해부터 3년 연속 천하장사 대회에서 한라장사 타이틀을 따냈다. 오창록은 또 지난 7월 영덕 단오 대회와 11월 민속씨름리그 4차 평창 평화 대회에 이어 올해 3관왕을 차지했다. 개인 통산 6번째 한라장사 타이틀이다. 지난해 9월 추석 대회 이후 통산 두 번째 타이틀을 노리던 박정진은 오창록의 기세에 눌려 눈물을 삼켰다.
8강에서 이승욱(35·정읍시청), 4강에서 이효진(27·제주도청)을 꺾고 결정전에 오른 오창록은 첫째 판을 밀어치기로 쉽게 따냈다. 또 둘째 판에서는 밭다리가 빠지자 돌림 배지기로 박정진을 모래판에 누인 데 이어 셋째 판에서 상대가 들배지기를 구사하자 밀어치기로 되치기 하며 경기를 마무리 했다.
오창록은 경기 뒤 “주변에서 3년 연속 정상 이야기를 해서 부담 아닌 부담도 생기고 긴장도 많이 했지만 긴장도 즐기려 했다”면서 “언제나 도전자의 자세로, 지더라도 멋지고 힘이 넘치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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