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에 국가대표 ‘제2의 이상화’… 겁 없는 빙판 위 순둥이

17세에 국가대표 ‘제2의 이상화’… 겁 없는 빙판 위 순둥이

박재홍 기자
박재홍 기자
입력 2022-01-25 22:06
업데이트 2022-01-26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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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줌 인 스타] <12>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김민선

언론 관심 등에 스스로 동기부여
4년 전 입은 허리부상 완전 회복
‘스타트 속도’ 상승 훈련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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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의 기대주 김민선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힘차게 코너를 돌고 있다. 이상화(은퇴)가 은메달을 받아 든 이 종목에서 김민선은 허리 부상으로 공동 16위에 그쳤다. 연합뉴스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의 기대주 김민선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힘차게 코너를 돌고 있다. 이상화(은퇴)가 은메달을 받아 든 이 종목에서 김민선은 허리 부상으로 공동 16위에 그쳤다. 연합뉴스
“제2의 이상화라는 수식어는 스스로 동기 부여를 할 수 있는 힘이에요.”

김민선(23·의정부시청)은 10대 시절부터 ‘제2의 이상화’로 불리며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의 차세대 주자로 자리매김해 왔다.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세계 기록(36초 36) 보유자이자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2014 소치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의 전설인 이상화가 자신의 이름 앞에 붙는다는 게 부담스러울 법도 할 텐데 김민선은 오히려 감사하다고 했다.

김민선은 2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국가대표에 선발됐던 열일곱 살 때부터 저에 대해 써 주신 모든 기사에 이상화라는 수식어가 붙었지만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부담으로 느껴지진 않는다”면서 “오히려 많은 분이 제가 상화 언니만큼 잘할 수 있는 선수라고 믿어 주시고 지켜봐 주신다고 생각해서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자극제가 된다”고 말했다.
김민선
김민선
10대 때부터 주목을 받아 왔던 김민선은 4년 전 허리 부상으로 인해 육체적 고통뿐 아니라 마음고생도 심하게 했다.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 출전했지만 공동 16위(38초 53)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긴 것도 허리 부상의 원인이 컸다. 김민선은 “4년 전엔 준비했던 것을 다 보여드리지 못해 아쉬운 점이 너무 많았다”면서 “지금은 허리 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지난 4년간 경험도 많이 쌓았고, 스스로 보완한 부분도 있어서 베이징올림픽에선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민선은 최근 몸 상태를 끌어올리며 올림픽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4차 대회 500m에서는 37초 205(7위)의 본인 최고 기록을 세웠다. 현재 김민선은 여자 500m 세계 랭킹 10위다. 김민선은 “막판 스퍼트에 비해 스타트가 상대적으로 약해 기본적인 근력 운동부터 탄력 운동까지 스타트 속도를 높이기 위해 집중적으로 준비해 왔다”면서 “출국한 뒤 경기 시작일인 다음달 13일 전까지 베이징 현지 빙질에 적응하는 데 집중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며 웃었다.
하얀 얼굴에 눈웃음이 가득한 ‘순둥이’ 같은 모습이지만 김민선은 빙상 위에만 서면 눈빛이 달라진다. 이상화는 김민선을 자신의 후계자로 지목하며 “나이는 어리지만 정신력이 강한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제갈성렬 의정부시청 빙상팀 감독도 “제2의 이상화로 불릴 만한 충분한 자격이 되는 선수”라면서 “아직 어린 선수인 만큼 이번 올림픽뿐 아니라 차기와 차차기 올림픽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김민선은 다음달 베이징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와 1000m에 출전한다.

박재홍 기자
2022-01-26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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