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에콰도르전 이어 나이지리아 8강전에서도 데칼코마니 같은 크로스-헤더로 결승골 합작
까다로운 ‘어게인 2019’의 해법을 풀어낸 건 ‘이승원-최석현’이라는 ‘승리 방정식’이었다.U-20 축구대표팀 최석현이 5일 나이지리아와의 FIFA U-20 월드컵 8강전에서 연장 5분 이승원의 크로스를 받아 결승 헤더골을 넣은 뒤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장한 최석현은 연장 전반 5분 이승원(강원)이 왼쪽에서 코너킥을 올리자 낙하지점을 정확히 포착하고 뛰어올라 백 헤더로 방향만 살짝 바꿔 상대 반대쪽 골망에 찔러 넣었다. 한국의 4강행을 확정 짓는 결승골이었다.
u-20 축구대표팀 최석현(왼쪽)과 이승원이 5일 나이지리아와의 8강전에서 짜릿한 역전 결승골을 합작한 뒤 기뻐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2003년생인 최석현의 헤더 본능은 하루 아침에 완성된 건 아니다. K리그1 울산 현대의 유스팀인 울산 현대중·고를 졸업하고 지난해 단국대에 입학한 그는 178㎝의 다소 부족한 키를 점프력으로 대신했다.질풍같은 스피드와 강한 파워를 바탕으로 몸싸움에도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석현은 사실 측면 공격수 출신이다. 중학교 1학년 때 발목 부상한 이후 수비수로 전환했다. 고교 1년 당시 왕중왕전 결승전에서는 후반 교체 투입돼 헤더 득점을 기록했고, 지난 3월 중국과의 U-20 아시안컵 8강전에서도 연장 전반 헤더 골로 대표팀의 4강 진출에 일조했다.
u-20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5일 나이지리아와의 월드컵 8강전에서 1-0승을 거두고 연속 4강행을 확정한 뒤 김은중 감독을 향해 내달리며 환호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이승원이 골과 어시스트 중에서 한 개만 더 추가하면 2019년 폴란드 대회에서 최우수선수상 격인 ‘골든볼’을 타낸 이강인(마요르카·당시 2골 4도움)과 함께 U-20 월드컵에서 6개 공격포인트를 올린 선수가 된다.
지난해 단국대에 입학한 이승원은 그해 12월 강원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진출했지만, 아직 K리그1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다. 강원 B팀이 나서는 K4리그(4부리그)를 전전하던 그는 이번 대회 날카롭고 세밀한 킥 감각을 선보이며 ‘특급 배달부’로 자리매김했다.
최병규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