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벽에 주저앉은 대만 야구

한국 벽에 주저앉은 대만 야구

입력 2010-11-20 00:00
수정 2010-1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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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승리 이후 내리 6연패.

2006년 12월 이후 대만 야구가 한국을 상대로 거둔 성적표다.

19일 중국 광저우 아오티야구장에서 끝난 제16회 광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한국에 3-9로 크게 패하면서 한국 야구와 대만 야구의 격차는 더 커졌다.

[화보] 야구 결승서 홈런 펑~펑!

이번 대회에서 ‘타도 한국’에 나섰던 예즈시엔 대만 감독은 대만 언론에 선발 투수에 대한 힌트도 주지 않을 정도로 철저히 입을 닫았고 이 탓에 언론과 갈등을 일으키기도 했다.

한국으로 흐를만한 정보를 철저히 막아 이번에는 반드시 이겨보겠다는 심산이었지만 대만은 한국에 한 수 아래였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장젠밍(당시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과 궈훙즈(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등 두명의 특급투수를 잇달아 투입해 한국을 4-2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땄던 대만 야구는 이후 태극전사만 만나면 ‘고양이 앞의 쥐’ 신세를 면하지 못했다.

2006년 도하 참사 이후 한국은 ‘대만에 절대 질 수 없다’는 필사의 각오로 ‘드림팀’ 구성에 전력을 기울였고 2007년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부터 광저우 아시안게임까지 6전 전승을 달렸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직행 싸움이 벌어졌던 2007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은 류현진과 박찬호를 잇달아 마운드에 올려 대만을 5-2로 요리했다.

일본이 올림픽 본선에 직행한 가운데 이듬해 3월 대륙별 8팀을 불러 치른 올림픽 최종 예선에서 한국은 대만을 4-3으로 제압하고 2위로 본선행 티켓을 잡았다. 대만은 3위로 본선 막차를 탔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본선에서 한국은 다시 대만을 9-8로 누르고 9전 전승 금메달 신화의 기틀을 마련했다.

작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부터는 한국의 일방적인 승리였다.

한국은 제2회 WBC에서 9-0으로 대만을 크게 제쳤고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주도권을 한 번도 내주지 않은 채 6-1, 9-3으로 깔끔하게 끝냈다.

세밀함은 한국이나 일본에 떨어지나 미국식 파워를 앞세워 아시아 3강으로 평가받아온 대만 야구는 2008년 선수들이 도박 사건에 연루돼 2팀이나 해체됐고 리그가 4팀으로 운영되면서 크게 위축됐다.

급기야 몇 수 아래로 여겨지던 중국에 베이징올림픽과 제2회 WBC에서 잇달아 패하면서 벼랑에 몰렸다.

대만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 위기를 타개하고자 했으나 10년간 간판 타자로 활약해 온 천진펑(라뉴)이 성적 부진으로 대표 유니폼을 고사했고 4년 전 영웅 궈훙즈마저 소속팀의 차출 거부로 최강의 멤버를 꾸리지 못했다.

급한 대로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에서 뛴 왼손 양야오쉰과 마이너리거를 여럿 불러 팀을 꾸렸으나 한국전 필승 카드로 생각했던 양야오쉰을 18일 일본과 준결승전에 길게 던지게 한 바람에 결승전에서 투수 운용이 꼬였고 결국 한국의 높은 벽을 절감할 수밖에 없었다.

광저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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