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팬 시위에 사장·단장 사퇴


롯데는 6일 최하진 대표이사가 사의를 표명하고 배재후 단장은 이미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장병수 전 대표이사의 후임으로 지난해 1월 취임한 최 대표이사는 2년도 되지 않아 불명예스러운 퇴진을 하게 됐다. 롯데그룹 평직원으로 입사한 후 대부분을 야구단에서 근무하며 임원에까지 올랐던 배 단장도 경력에 오점을 남기게 됐다. 배 단장은 구단을 통해 “최근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팀의 단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사의를 표한다. 팬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구단 수뇌부가 동시에 물러나는 초유의 사태는 팬들의 막강한 영향력이 다시 한번 발휘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롯데 팬 150여명은 지난 5일 부산 사직구장 앞에서 프런트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했고, 남성 팬 2명은 ‘사퇴하라!’고 쓰인 마스크를 착용하고 삭발식을 거행하기도 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2014-11-07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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