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MLB 첫 ‘4-5-4 트리플 플레이’
강정호(28·피츠버그)가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는 ‘트리플 플레이’(삼중살) 수비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타석에서도 시즌 다섯 번째 멀티히트에 성공하며 3할 타율을 가뿐히 넘었다.피츠버그 강정호가 10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경기에서 2회 초에 2루수 닐 워커의 공을 받아 3루에서 주자를 아웃시키고 있다. 강정호는 워커에게 다시 공을 던져 2루 주자마저 아웃시켜 메이저리그 사상 처음으로 ‘4-5-4’ 트리플 플레이를 완성했다.
피츠버그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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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강정호가 공을 관중석으로 던졌다면 헤이워드에게 2개의 누 진출권이 주어지는 희대의 실책이 나올 뻔했지만 빠르게 상황을 파악해 트리플 플레이를 완성했다. 워커는 “강정호는 내가 2루를 밟은 후 자신에게 공을 던져 이미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았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전했다.
트리플 플레이는 내야진이 타구 하나에 아웃 카운트 3개를 쓸어담는 것으로 야구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드문 장면이다. 특히 4(2루수)-5(3루수)-4(2루수)로 이어진 트리플 플레이는 100년 넘는 역사의 메이저리그에서도 처음이라고 공식 홈페이지(MLB.com)가 전했다. 세인트루이스가 트리플 플레이를 당한 것은 2003년 8월 이후 약 12년 만이다.
강정호는 타석에서도 빛났다. 2회 말 무사 1루에서 상대 선발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의 초구 154㎞짜리 강속구를 잡아당겨 3루 방면 내야 안타를 쳤고 후속 타자 조르디 머서의 타구 때 홈을 밟아 득점까지 올렸다.
4회에는 선두 타자로 나와 마르티네스의 3구 139㎞짜리 커브를 받아쳐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깨끗한 안타를 만들었다. 6회와 8회는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시즌 타율을 .318까지 끌어올렸다. 워커도 5회 솔로홈런을 치는 등 기록을 만들어낸 듀오 모두 맹활약했고 피츠버그는 7-5 역전승을 거뒀다.
한편 추신수(33·텍사스)는 탬파베이전에 1번 타자 우익수로 나와 4타수 1안타를 기록했으며 팀은 2-7로 졌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2015-05-11 2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