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남아 훈련하는 김광현, 류현진의 기약없는 기다림

플로리다 남아 훈련하는 김광현, 류현진의 기약없는 기다림

최영권 기자
최영권 기자
입력 2020-03-26 15:31
수정 2020-03-2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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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과 김광현. 연합뉴스
류현진과 김광현. 연합뉴스
코로나19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개막이 오는 5월 중순이후로 한참 미뤄지면서 대다수 메이저리거들이 연고지로 돌아갔지만 한국의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미국 플로리다주 스프링캠프 훈련장에 남아 기약없는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류현진은 캐나다 정부가 외국인 입국을 금지해 토론토로 들어가지 못하고 있고, 김광현은 올해 메이저리그 데뷔를 앞두고 노심초사 하느라 쉽게 미국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로 봤을 때 메이저리그 개막은 지금으로부터 최소 2개월 이상 늦어질 가능성이 크고 최악의 경우엔 그 이상 하염없이 기다려야 한다는 점에서 두 선수가 객지 생활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플로리다에서 류현진과 캐치볼 훈련을 하던 일본인 토론토 팀 동료 야마구치 슌(33)이 지난 25일 일본으로 귀국하면서 류현진과 김광현도 일단 한국으로 들어오는 게 낫지 않으냐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온다.

메이저리그 7년차에 아내 배지현씨와 함께 플로리다에 있는 류현진에 비해 미국 생활 초보인 김광현은 하염없는 대기 상태가 더 힘겨울 법하다. 실제 김광현은 24일 인스타그램에 “나한테만 불행한 것 같은 시기…힘들다”고 토로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현지 언론도 김광현이 숙소, 식사, 소통 등 일상생활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김광현 측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2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한국으로 돌아가도 좋다는 말이 없어 김광현 선수는 구단 지침과 매일 구단에서 주는 훈련 스케쥴에 따르고 있다”며 “현재 혼자가 아니라 7명의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개막일이 당겨질 수도 있고 미뤄질 수도 있다”며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을 예의주시중”이라고 했다.

한국 야구계의 한 인사는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에 팀내 5선발 진입 경쟁을 벌이고 있는 김광현으로서는 한국으로 왔다가 자칫 나중에 미국 정부가 입국을 제한해 개막에 참가하지 못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미국을 떠나지 못하는 것 같고, 류현진은 부인이 출산을 앞두고 있어 움직이기 힘든 상황일 것”이라고 했다.

허구연 해설위원은 두 선수의 행보와 관련해 “선수들은 외부에 일일이 말하기 어려운 사정이 있는 만큼 다른 사람들이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또 다른 메이저리그 최지만(29·탬파베이 레이스)은 지난 24일 한국으로 돌아왔다. 최지만 소속사 GSM에 따르면 “최지만 선수는 현재 인천에 소재한 자택에서 자가격리 중”이며 “2주 도안의 자가격리 기간이 끝나면 인천에 계속 머물며 다가올 시즌을 대비해 개인 운동을 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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