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프로농구단 제명…‘9구단 체제’로 이어질까

초유의 프로농구단 제명…‘9구단 체제’로 이어질까

홍지민 기자
홍지민 기자
입력 2023-06-19 02:34
수정 2023-06-19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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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원스포츠 사태 파국… KBL ‘10구단 운영’ 위기

급여 못 준 회원사 자격 박탈
KBL, 긴급생활비 대여·지원
부산과 함께 인수 기업 물색
실패 땐 선수 특별 드래프트
선수, 팬, 농구계를 울린 ‘데이원스포츠 사태’가 파국을 맞았다. 프로농구가 2023~24시즌에도 10개 구단 체제를 유지할 수 있을지, 아니면 출범 후 처음으로 9개 구단 체제가 될지 주목된다.

18일 농구계에 따르면 KBL은 남자 프로농구단 유치 의사를 강하게 밝힌 부산시와 함께 전 데이원 소속 선수 18명을 일괄 인수할 기업을 물색 중이다.

KBL은 지난 16일 이사회 및 총회를 통해 재정난으로 가입비를 지연 납부하고 선수단 급여를 수개월째 미지급한 데이원을 제명하기로 결정했다. 1997년 프로농구가 출범한 이후 KBL이 회원사를 제명한 것은 처음이다. 이에 따라 2023~24시즌 10개 구단 체제가 유지될지 불투명해졌다. 프로농구는 8개 구단 체제로 출범했다가 1997~98시즌부터 10개 구단 체제가 됐다.

KBL은 10개 구단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상당히 공을 들여 왔다. 2012~13시즌을 앞두고 인천 전자랜드(현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모기업의 재정난으로 존폐 위기에 처하자 선수단의 한 시즌 급여인 20억원을 지원하는 등 구단 운영을 도왔다.

또 전자랜드가 2020~21시즌을 끝으로 구단 운영을 포기하기로 하자 공개경쟁 입찰 방식을 통해 한국가스공사를 인수 기업으로 결정하기도 했다.

이번에는 다르다.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는 리그 건전성 회복을 위한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 데이원과 사실상 계약 해지 상태가 된 선수들에게 더이상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악의 경우 9개 구단 체제도 감수한다는 입장이다.

KBL은 데이원 제명을 발표하면서 “새 후원사나 인수 기업 선정, 특별 드래프트 시행 등 가능한 조치를 상황에 맞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6월 1일 이후 선수들의 급여는 KBL이 우선 지급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수들의 상황을 감안해 긴급생활자금도 대여하기로 했다. 데이원의 홈경기장이었던 고양체육관과 협의해 훈련 재개도 지원한다.

앞으로 한 달 안에 인수 기업을 찾는 데 성공해 부산을 연고로 한 기업이 농구단을 창단하면 2023~24시즌에도 10개 구단 체제가 유지된다. 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KBL은 다음달 21일쯤 선수 18명을 대상으로 특별 드래프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특별 드래프트는 동일한 확률로 구단별 2명을 지명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며 2023~24시즌에 한해 샐러리캡(연봉총액상한), 등록 정원 제한 등에서 예외가 적용된다. 이 경우 프로농구는 2023~24시즌부터 9개 구단 체제로 치러진다.
2023-06-19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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