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400m 계주] ‘달구벌 피날레’ 레게 스프린터들 新났다

[男400m 계주] ‘달구벌 피날레’ 레게 스프린터들 新났다

입력 2011-09-05 00:00
수정 2011-09-05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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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메이카 37초04 대회 첫 세계新… 계주 2연패

최강의 팀이 최고의 호흡으로 연출한 최고의 기록 드라마였다.

네스타 카터-마이클 프레이터-요한 블레이크-우사인 볼트로 이어지는 자메이카 계주팀은 4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마지막 날, 마지막 경기인 남자 400m 결승에서 37초 04의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했다. 이로써 자메이카는 2009년 베를린대회에 이어 400m 계주 2연패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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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육상 폐막… 男400m계주 세계新
대구육상 폐막… 男400m계주 세계新 4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마지막 경기인 남자 400m 계주 결승에서 자메이카의 마지막 주자로 나선 우사인 볼트가 폭발적인 스퍼트로 결승선을 가장 먼저 끊은 뒤 환호하고 있다. 자메이카는 네스타 카터-마이클 프레이터-요한 블레이크-볼트가 차례로 질주하며 37초 04의 대회 첫 세계신기록을 작성했다.
대구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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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육상선수권대회 마지막날 남자 400m 계주에서 대회 첫 세계신기록을 작성한 자메이카 선수들이 기록판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구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마지막날 남자 400m 계주에서 대회 첫 세계신기록을 작성한 자메이카 선수들이 기록판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구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또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자신들이 세운 세계기록(37초 10)을 깨뜨리며 신기록 없이 막을 내릴 것 같던 이번 대회에 최고의 선물을 줬다.

카터(최고기록 9초 78)와 프레이터(9초 88), 블레이크(9초 89)와 볼트(9초 58)가 각각 자신의 최고기록을 낸 것을 더하면 39초 13. 이날 계주 1라운드에서 한국이 수립한 새 한국기록(38초 94)에도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이들이 한 마음으로 줄지어 달려면서 1명의 선수가 할당된 100m를 평균 9초 26에 주파한 것과 같은 믿을 수 없는 기록이 나왔다. 계주의 ‘매직’이다.

첫번째 주자 카터의 스타트 반응속도는 0.163초. 결승 진출 8개 팀 가운데 6위다. 결코 좋은 출발은 아니다. 그러나 바통이 넘어갈수록 자메이카는 빨라졌다. 물 흐르듯, 끊김 없이 바통이 넘어갔다. 프레이터는 7레인을 따라잡고 2위로 블레이크에게 바통을 넘겼다. 곡선주로에서 폭발적인 스퍼트를 펼친 100m 우승자 블레이크는 마지막 주자인 볼트에게 선두로 바통을 넘겼다.

혼자 뛰는 볼트도 빠르지만, 팀을 위해 뛰는 볼트는 더 빨랐다. 볼트는 고개를 좌우로 돌리지도, 세리머니를 펼치지도 않고 혼신을 다해 결승선을 끊었다. 2위 프랑스와의 기록차는 무려 1.16초.

블레이크와 볼트는 나란히 대회 2관왕에 올랐다. 100m에서의 실수를 200m 우승과 계주 신기록으로 만회한 볼트와 기회를 놓치지 않은 블레이크는 당분간 단거리 무대를 양분할 기세다. 객관적인 기량에서는 볼트가 앞서는 것이 사실이지만, 블레이크의 상승세 또한 무시하기 힘들다.

이와 함께 자메이카는 2대회 연속 단거리 3종목(100m, 200m, 400m 계주)을 석권했다.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단거리 왕국’은 더욱 공고히 다져졌다.

볼트는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올림픽이 매우 기대된다. 올 시즌에는 초반에 (부상 때문에) 힘들었는데 올림픽이 있는 내년은 처음부터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 대회는 내가 전설이 되는 데 좋은 밑거름이 된 것 같다. 실격과 우승, 세계기록 수립으로 이어진 드라마를 되돌아봤다. 올림픽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대구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2011-09-05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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