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축구 황제’ 펠레, 울먹이는 네이마르에 “계속 영감 달라”

‘이래서 축구 황제’ 펠레, 울먹이는 네이마르에 “계속 영감 달라”

임병선 기자
입력 2022-12-10 09:33
업데이트 2022-12-10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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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골로 역대 브라질 A매치 최다 득점 펠레와 동률
승부차기 분패하며 20년 만의 우승 도전은 물거품

브라질 공격수 네이마르가 10일(한국시간)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2022 카타르월드컵 8강전 승부차기 끝에 패배가 확정되자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고개를 파묻은 채 울먹이고 있다. 알라이얀 AP 연합뉴스
브라질 공격수 네이마르가 10일(한국시간)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2022 카타르월드컵 8강전 승부차기 끝에 패배가 확정되자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고개를 파묻은 채 울먹이고 있다.
알라이얀 AP 연합뉴스
‘축구 황제’ 펠레(82)가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월드컵 눈물’을 뿌린 네이마르(30·파리 생제르맹)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브라질 공격수 네이마르는 10일(한국시간)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크로아티아와의 8강전 연장 전반 16분 선제골을 뽑았다. A매치 통산 77번째 골이었다. 이 골로 네이마르는 펠레가 보유하고 있던 브라질 대표팀 역대 최다 득점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펠레는 1957년부터 1971년까지 브라질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77골을 터뜨렸다. 네이마르는 2010년에 A매치 데뷔 골을 넣은 이후 12년 만에 펠레의 기록을 따라잡았다. 펠레의 마지막 A매치 골이 1971년에 나왔으니 반세기 넘어 네이마르가 브라질 선수 A매치 77골 고지에 오른 셈이다.

브라질이 이겨 20년 만의 우승 도전을 향해 나아갔더라면 네이마르의 골은 더욱 의미가 있었겠지만 크로아티아의 브루노 페트코비치에게 동점골을 내줘 1-1로 맞선 뒤 승부차기에서 2-4로 져 2018년 러시아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8강 무대에서 짐을 쌌다. 네이마르도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펠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네이마르를 축하하고 격려했다. 그는 네이마르가 골을 넣고 환호하는 사진을 올리며 “나는 당신이 성장하는 것을 보았고, 매일 당신을 응원했다. 그리고 마침내 나의 브라질 대표팀 최다 골 기록을 달성한 것을 축하할 수 있게 됐다”고 적었다. 이어 “우리 둘 다 이것이 숫자 이상이라는 것을 안다”면서 “선수로서 우리의 가장 큰 의무는 영감을 주는 것이다. 오늘의 프로 동료들과 다음 세대, 그리고 무엇보다도 축구를 사랑하는 모두에게 영감을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펠레는 “불행히도 오늘은 우리에게 가장 행복한 날은 아니다”라고 네이마르와 브라질 대표팀을 위로한 뒤 “하지만 당신은 항상 많은 사람이 열망하는 영감의 원천이 될 것이다. 나는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의 유산은 더 커진다는 것을 배웠다. 내 기록은 거의 50년 전에 세워졌고, 지금까지 아무도 접근하지 못했다”면서 “당신이 해냈다. 당신이 이룬 업적은 위대한 가치가 있다”고 토닥였다.

축구 황제의 격려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그러나 나도 그렇듯 우리 나라를 대표하는 기쁨보다 더 큰 숫자는 없다는 것을 당신도 알고 있을 것이다. 나는 82세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내가) 어떤 식으로든 당신에게 영감을 줬기를 바란다”면서 “그 이상으로, 불가능해 보이는 것에 도전하려고 당신을 따르는 수백만명에게 당신의 성과가 퍼져나가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마지막으로 “당신의 유산은 끝나지 않았다. 계속 우리에게 영감을 달라”면서 “나는 당신을 본 모든 경기에서 그랬던 것처럼 당신이 골을 넣을 때마다 계속해서 행복해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해변에서 10일(한국시간) 크로아티아와의 2022 카타르월드컵 8강전 중계를 지켜보며 응원하던 팬이 축구 황제 펠레에게 감사를 표하는 메시지를 담은 종이를 들어 보이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 AP 연합뉴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해변에서 10일(한국시간) 크로아티아와의 2022 카타르월드컵 8강전 중계를 지켜보며 응원하던 팬이 축구 황제 펠레에게 감사를 표하는 메시지를 담은 종이를 들어 보이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 AP 연합뉴스
임병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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