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토 파르티도’ 저주 못 푼 멕시코

‘킨토 파르티도’ 저주 못 푼 멕시코

한재희 기자
입력 2018-07-03 22:48
수정 2018-07-04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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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전 패배로 7대회 연속 16강 쓴잔

월드컵서 브라질 상대 무승 징크스 기록
3일 러시아월드컵 16강전 브라질-멕시코 경기가 열린 사마라 아레나 관중석에서 멕시코가 8강 진출에 실패하자 멕시코의 한 ‘축구 가족’이 낙담하고 있다.  사마라 로이터 연합뉴스
3일 러시아월드컵 16강전 브라질-멕시코 경기가 열린 사마라 아레나 관중석에서 멕시코가 8강 진출에 실패하자 멕시코의 한 ‘축구 가족’이 낙담하고 있다.
사마라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월드컵을 맞이한 멕시코 축구 대표팀의 화두는 ‘킨토 파르티도’(quinto partido·스페인어로 다섯 번째 시합이란 뜻)의 저주였다. 지난 6번의 월드컵에서 모두 조별리그(3경기)를 통과했지만 매번 16강에서 좌절하는 바람에 대회 4번째 경기에서 짐을 싸곤 했다. ‘월드컵 5회 연속 출전’에 빛나는 멕시코의 주장 라파엘 마르케스(39)는 대회를 앞두고 “우리 팀은 ‘킨토 파르티도’에 대해 생각지 않는다. 오히려 챔피언이 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멕시코는 이번에도 저주를 피하지 못했다.

멕시코는 3일(한국시간) 사마라 아레나에서 끝난 브라질과의 러시아월드컵 16강전에서 0-2로 패하면서 또다시 4경기 만에 대회를 마쳤다. 1994년 미국월드컵부터 시작해 7회 연속으로 16강에서 고배를 마시게 된 것이다. 24년째 징크스가 이어지고 있다. 멕시코는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1970·1986년 모두 8강)을 제외하고 원정에서는 단 한 번도 8강을 밟아 보지 못했다.

멕시코는 1994년 대회 때 16강에서 불가리아와 만나 1-1로 팽팽하게 맞서다 승부차기에서 1-3으로 고개를 숙였다. ‘킨토 파르티도’ 저주의 시작이었다. 1998년에는 독일, 2002년에는 미국, 2006·2010년에는 아르헨티나, 2014년에는 네덜란드에 패했다. 2002년의 미국을 제외하고는 이번 월드컵까지 거의 매번 멕시코보다 객관적 전력에서 앞서는 팀을 만나는 불운을 겪었다.

브라질을 상대로 승리가 없는 징크스도 이어졌다. 멕시코는 이번까지 월드컵에서 브라질을 총 5번 만나 1무4패를 기록 중이다. 5경기에서 13골을 내주는 동안 멕시코는 한 골도 못 넣었다. A매치로 범위를 넓혀도 멕시코는 10승7무24패로 크게 밀리고 있다. 조별리그 3차전에서 스웨덴에 0-3으로 패해 F조 2위로 밀리며 E조 1위인 브라질과 만난 것이 두고두고 아쉽게 됐다.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57) 멕시코 감독은 경기 후 “우리 대표팀은 더욱 발전할 필요가 있다. 더 많은 멕시코 선수들이 유럽으로 진출해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겨뤄야 한다. 그러면 멕시코 대표팀도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8-07-04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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