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깼다…판마르베이크 감독, 한국행 무산

‘판’ 깼다…판마르베이크 감독, 한국행 무산

입력 2014-08-18 00:00
업데이트 2014-08-18 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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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국내 체류 기간 등 걸림돌 된 듯

베르트 판마르베이크(62·네덜란드) 감독을 축구대표팀의 새 사령탑에 앉히려던 대한축구협회의 구상이 수포로 돌아갔다. 이제 관심은 누가 다음 순위 협상 대상이냐로 옮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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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트 판마르베이크 감독 AP 연합뉴스
베르트 판마르베이크 감독
AP 연합뉴스
축구협회는 17일 “이용수 기술위원장이 18일 축구회관에서 협상 결렬과 관련된 브리핑을 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결렬의 구체적인 이유를 설명하지 않은 채 “여러 조건이 서로 맞지 않았다”며 “다음 대상자와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고만 밝혔다.

그가 한때 네덜란드인과 한국인 코치를 함께 기용하고 싶다는 뜻을 전한 데다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행에 적지 않은 관심을 드러냈기 때문에 축구팬들의 아쉬움이 더욱 크게 됐다. 축구협회 안팎에서는 막판까지 연봉에 따른 세금 문제로 고심한 판마르베이크 감독이 국내 평가전 일정이 없을 때는 유럽에서 지내겠다는 요구를 내걸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팬들의 ‘축구 감정’에 비추어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요구 조건이었다. 그는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매우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차기 사령탑 후보를 뽑는 절차에 들어가면서 “여러 요건에 따라 하나씩 추려 보니까 자연스럽게 세 명의 외국인 감독이 순위상 상위에 있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당초 기술위가 내걸었던 차기 사령탑 요건을 충족시키는 인물은 이번 브라질월드컵에서 그리스를 16강으로 이끈 페르난두 산투스(60·포르투갈),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가나를 8강까지 올려놓은 밀로반 라예바치(60·세르비아),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스페인을 8강으로 견인한 호세 안토니오 카마초(59·스페인) 등이 후보군으로 예측된다.

한편 판마르베이크 감독과의 협상이 결렬되면서 차기 사령탑 선임 일정에 차질을 빚게 돼 9월 예정된 두 차례 대표팀 평가전은 감독대행이 지휘하게 될 전망이다. 이 위원장이 판마르베이크 감독과 직접 만난 게 지난 5일이었고, 결렬됐다고 발표하기까지 보름 남짓 걸렸다. 우선협상대상자와의 협상이 어그러진 만큼 축구협회도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한국 축구에 가장 적합한 적임자를 꼽아야 할 상황이다.

축구협회는 2004년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으로부터 지휘봉을 건네받을 사령탑을 찾는 과정에서 유력한 대상자였던 브뤼노 메추 감독과의 협상이 어긋나자 협상대상자 명단에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진 요하네스 본프레러 감독을 서둘러 뽑은 뒤 성적 부진과 대표팀 내부 알력 등으로 호된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2014-08-18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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