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년 묵은 금메달, 하늘에서 목에 걸다

59년 묵은 금메달, 하늘에서 목에 걸다

임병선 기자
입력 2019-01-03 22:22
수정 2019-01-04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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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아시안컵 우승 때 가짜 金 소동…당시 우승 주역 유가족에 진짜 메달 전달

한국이 마지막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정상에 올랐던 1960년 2회 대회의 우승 멤버들 일부가 하늘에서 진짜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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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AFC 아시안컵 우승 금메달을 2014년에 본떠 새로 제작한 금메달. 박경화씨 제공
1960년 AFC 아시안컵 우승 금메달을 2014년에 본떠 새로 제작한 금메달. 박경화씨 제공
대한축구협회는 4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59년 전 우승 주역의 유가족들을 초청해 금메달을 전달한다고 3일 밝혔다.

고(故) 최정민 선생의 딸 최혜정씨와 고 김홍복 선생의 딸 김화순 대한농구협회 경기력향상위원, 대회 득점왕인 고 조윤옥 선생의 아들 조준헌 협회 인사총무팀장에게 홍명보 축구협회 전무가 정몽규 회장을 대신해 금메달을 전달한다. 우승 주역인 박경화(79) 전 축구협회 기술위원장도 함께한다.

금메달은 ‘가짜 금메달’ 소동 끝에 2014년에 다시 제작한 것이다. 한국은 1956년 홍콩 원년 대회에 이어 4년 뒤 국내에서 개최한 두 번째 대회도 우승했다.

축구협회는 AFC로부터 지원받은 비용으로 금메달을 만들어 선수들에게 나눠줬지만 값싸게 제작한 금메달 도금이 벗겨져 나가면서 최정민 선생 등의 주도로 모든 선수들이 반납하는 사달이 벌어졌다.

그 뒤 50년 넘게 아시안컵 우승과 연을 맺지 못하자 ‘가짜 금메달의 저주’란 얘기가 돌았다. 축구협회는 새로 메달을 제작해 나눠줘야 한다는 원로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2014년 축구 관련 수집가로 유명한 이재형씨의 도움을 받아 원형대로 금메달을 다시 만들었지만 연락이 닿은 6명에게만 전달했다.

협회가 금고에 보관해왔던 나머지 금메달 가운데 3개만 이번에 유가족에게 전달하게 됐다. 10개 안팎의 금메달은 여전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2019-01-04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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