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서 사라지는 스타들
남아공월드컵 32개 참가국들의 예비 엔트리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부상으로 ‘총성 없는 전쟁’인 월드컵 전선에 나가지 못하는 선수도 있고, 부상에도 대표팀 감독의 두터운 신임으로 엔트리에 든 선수도 있다. 각국 엔트리의 면면을 보면 자국 리그 선수보다는 유럽파들이 강세를 보인다. 또 세대교체의 흐름도 뚜렷하다.

스페인의 경우 1990년대부터 2006 독일월드컵까지 세계를 호령하던 선수들은 ‘왕년의 스타’가 돼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주전 공격수였던 라울 곤살레스(레알 마드리드)는 다비드 비야(발렌시아)와 페드로 로드리게스(바르셀로나) 등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줬다. 특히 부상으로 시즌 아웃한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와 세스크 파브레가스(아스널)는 델 보스케 대표팀 감독의 전적인 신임으로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타깃형 스트라이커의 전형인 네덜란드의 반 니스텔루이(함부르크SV)도 이번 월드컵에 나오기 어려워졌다. 특별한 부상은 없지만 꾸준한 기량을 보이지 못해 아직 반 마르바이크 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브라질의 ‘황제’ 호나우두(코린치안스)도 사실상 2006 독일월드컵이 선수로 뛰는 마지막 월드컵이 됐다.
호나우두는 남아공월드컵 출전 의지를 불태우지만, 카를로스 둥가 대표팀 감독은 지난해 5월부터 그를 부르지 않았다.
예비 엔트리와 상관은 없지만 마르첼로 리피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이 발표한 29명의 훈련 선수 명단에서는 낯익은 이름들을 찾을 수 있었다. 여전히 세계 최고의 골키퍼인 잔루이지 부폰과 파비오 칸나바로(이상 유벤투스), 안드레아 피를로(AC밀란) 등이 그들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2010-05-1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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