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감독 “기대엔 못 미쳤지만 속단은 금물”

허정무감독 “기대엔 못 미쳤지만 속단은 금물”

입력 2010-05-27 00:00
수정 2010-05-27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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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전 관전평

남아공월드컵 본선 첫 상대인 그리스의 경기를 직접 현장에서 지켜본 허정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우리와 경기할 때에도 이렇게 해 주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말한 뒤 “그러나 속단은 금물”이라며 여전히 경계를 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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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왼쪽)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6일 북한과 그리스의 평가전을 관전하면서의견을 말하고 있다. 알타흐 연합뉴스
허정무(왼쪽)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6일 북한과 그리스의 평가전을 관전하면서의견을 말하고 있다.
알타흐 연합뉴스


24일 일본과 치른 원정 평가전을 승리로 이끈 허 감독은 이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25일 오전 선수단보다 먼저 일본을 떠나 스위스 취리히까지 비행기로 이동해 다시 1시간30분 정도 차를 달려 킥오프 한 시간 전쯤 경기장에 도착했다. 허 감독은 “그리스 경기를 직접 본 것이 그리스가 우승을 차지한 2004년 유럽선수권대회(유로2004) 이후 6년만”이라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그리스를 얼마나 파악했나.

-남아공월드컵 본선 조추첨 이후에는 스위스와 라트비아, 우크라이나 등 유럽예선과 지난 3월 세네갈과의 평가전 경기 비디오 등을 통해 그리스의 전력을 탐색했다.

→그렇다면 오늘 그리스전 관전평은.

-당초 북한이 우리와 체격 등 비슷한 점이 많기 때문에 그리스가 어떻게 나올지 퍽 궁금했는데 기대를 따라주진 못했다.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보여줬던 제 모습이 아니었다. 우리와의 경기에서 이렇게만 해 준다면 얼마나 좋겠나. 그러나 오늘 보여준 건 분명히 다가 아니다. 오늘 경기로 그리스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

→오늘 그리스가 힘들었던 이유는.

-그리스 선수단은 모인 지 얼마 안 됐다. 오늘은 영 아니지만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컨디션이 안 좋아서 그럴 것이다. 선수들이 아직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치른 경기다. 선수들의 몸 상태가 많이 안 좋아 보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분명히 달라질 것이다.

→그리스가 포백을 들고 나왔다.

-원래 그리스는 스리백으로 수비벽을 두텁게 친 뒤 빠른 역습으로 상대를 무너뜨리는 전술로 정평이 나 있는 팀이다. 하지만 이날은 스리백보다는 공격적인 전술 구사가 쉬운 포백 수비를 들고 나왔다. 이는 그리스가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에서 전술 운용을 실험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오늘 얻은 것이 있다면.

-그리스도 우리의 생각처럼 월드컵 본선에서 첫 승 제물로 우리를 꼽을 게 뻔하다. 포백이든, 스리백이든 포지션을 비롯해 선수들의 몸이 좋아져도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다. 그런 것들을 지켜볼 수 있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2010-05-27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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