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 한식 먹고 힘내세요”

“태극전사, 한식 먹고 힘내세요”

입력 2010-06-02 00:00
수정 2010-06-02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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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이 제가 만든 한국 음식을 먹고 힘을 낸다면 그보다 보람있는 일은 없지요.경기 이틀 전부터 일반 육류량을 줄이는 대신 닭고기 가슴살과 해산물 샐러드 같은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준비합니다.”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앞두고 오스트리아 노이슈티프트에서 전지훈련 중인 축구 태극전사들의 먹을거리를 책임지는 김형채(37) 조리실장은 음식 하나하나에 정성을 다한다.

 이국땅에서 맛깔스런 한식을 먹고 선수들이 힘을 얻어 월드컵 출전 사상 첫 원정 16강 목표를 이뤄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쁜 일이기 때문이다.

 김형채 실장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공수해오는 수백 가지 음식재료를 신동일(27) 조리사와 함께 정성껏 준비해 하루 세 번씩 대표팀 숙소인 야크트호프호텔 식당에 내놓는다.

 훈련으로 지친 태극전사들이 가장 기다리는 시간도 식사 시간이다.오스트리아에서도 빵 대신 밥과 김치 등 집에서 먹는 것처럼 입맛에 맞는 한식을 골라 먹을 수 있어서다.

 김형채 조리실장이 가장 신경을 쓰는 건 영양을 골고루 배당하는 식단을 짜는 것.

 그의 음식 차림표에서도 그런 노력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2일 태극전사들의 점심 메뉴에는 낙지볶음과 북어채 무침,치킨 단각구이,사태 장조림,치즈 샐러드에다 얼큰한 해물어묵 전골이 들어 있다.배추김치와 열무김치는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 메뉴다.

 또 옆 테이블에는 우유와 빵,치즈는 물론 싱싱한 채소로 버무린 샐러드와 4계절 과일을 내놓는다.

 2일 저녁 메뉴로는 감자탕 전골에 양사태 조림,농어구이,관자 샐러드,삼겹김치볶음,닭다리 구이를 준비하기로 했다.

 입맛이 떨어진 선수들을 위해선 가끔 떡볶이와 쇠고기 잡채,굴전,조기구이도 곁들인다.

 원래 금형 기술자로 일하다 13년 전 형의 권유로 요리사의 길에 들어선 그는 2002년 거스 히딩크 전 감독 시절 양식 요리를 책임졌던 조리실장의 추천으로 2006년 파주 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들어왔다.그는 요리 솜씨를 인정받아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과 이번 남아공 월드컵 등 굵직한 국제대회에 선수들과 동행하며 먹을거리를 제공한다.

 그는 “젊은 선수들에게 인기가 높은 음식은 스파게티와 갈비찜 등이다.가볍게 먹기를 좋아하는 선수들은 샐러드와 해산물을 즐긴다.체력 소모가 많은 우리 선수들이 기운이 떨어지지 않도록 영양가 있는 식단으로 입맛을 돋우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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