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개막을 9일 앞두고 본선 무대에 나설 32개국 736명 선수의 명단이 모두 확정되면서 축제 분위기가 한층 가열되고 있다.
32개 월드컵 본선 진출국은 2일(한국시간) 오전 국제축구연맹(FIFA)에 국가별로 23명의 최종명단을 제출했다.일찌감치 최종명단을 확정했던 북한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의 사령탑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고심을 거듭하면서 최선의 선택을 내리는 데 애를 썼다.
지난 대회 우승팀인 이탈리아의 마르첼로 리피 감독은 2006년 독일월드컵 우승멤버 9명을 재소집해 경험을 앞세워 대회 2연패 도전에 나섰고,전차군단 독일은 미하엘 발라크(첼시) 등 주전 미드필더의 부상 공백을 6명의 스트라이커로 대체하는 공격 축구를 선택했다.
또 역대 최다 우승에 빛나는 브라질의 둥가 감독은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손꼽혀온 호나우지뉴(AC밀란)를 끝내 선택하지 않았고,개최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카를루스 아우베르투 파헤이라 감독은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활약해온 베니 메카시(웨스트햄)를 컨디션 난조를 이유로 과감하게 탈락시켰다.
더불어 허정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이동국(전북)에게 12년 만에 월드컵 출전 기회를 주면서 ‘황태자’로 불렸던 이근호(이와타)를 빼고 새내기 스트라이커 이승렬(서울)을 선택하는 결단을 내리기도 했다.
◇구관이 명관 ‘경험이 최고!’‘빗장수비’로 유명한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의 목표는 당연히 월드컵 2연패다.이탈리아는 1934년 이탈리아 대회와 1938년 프랑스 대회를 모두 석권하면서 사상 첫 월드컵 2연패의 영광을 차지했었다.
이 때문에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우승으로 이끈 리피 감독은 ‘경험이 우선’이라는 모토를 내걸고 또 한차례 월드컵 2연패 달성을 향해 지난 월드컵 우승멤버 가운데 무려 9명을 재등용하는 선택을 내렸다.
‘축구종가’ 잉글랜드의 파비오 카펠로 감독 역시 모험을 피했다.지난 2006년 월드컵 당시 잉글랜드 대표팀을 이끌었던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은 당시 17세의 공격수 시오 월컷(아스널)을 ‘깜짝 발탁’해 눈길을 끌었지만 카펠로 감독은 21살이 된 월컷을 과감하게 버렸다.
대신 피터 크라우치(토트넘)와 저메인 데포(토트넘)를 비롯해 에밀 헤스키(애스턴빌라)와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검증된 공격수를 선택했다.
◇과감한 결정 ‘공격만이 살길’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우승 이후 4개 대회 연속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지 못했던 전차군단 독일의 요아힘 뢰브 감독은 주전급 스타들의 잇단 부상에도 불구하고 ‘공격 앞으로!’를 외쳤다.
최종 엔트리 제출을 앞두고 뢰브 감독은 ‘미드필더 보강’과 ‘공격수 유지’ 사이에서 고민했다.
더구나 27명의 예비엔트리를 발표한 이후 주장 미하엘 발라크가 발목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이 불가능해졌고,그 뒤를 이어 크리스티안 트레슈(슈투트가르트)와 수비수 헤이코 베스터만(샬케04)이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때문에 24명으로 줄어든 가용 전력을 놓고 뢰브 감독은 미드필더 보강을 고민했지만 결국 수비수 안드레아스 베크(호펜하임)를 최종적으로 탈락하고 6명의 공격진을 그대로 유지하는 선택을 내렸다.
‘공격이 최고의 방어’라는 의미에서 ‘월드컵 전문 사령탑’으로 떠오른 에릭손 감독도 뢰브 감독과 비슷한 결정을 내렸다.지난 3월 코트디부아르의 지휘봉을 잡은 에릭손 감독도 최종 명단을 추리는 과정에서 6명의 공격진을 모두 살리는 결정을 내렸다.
◇이름값보다는 ‘실력이 우선’역대 최다인 5회 우승에 빛나는 브라질 대표팀의 둥가 감독은 예상대로 23명의 최종명단에서 호나우지뉴를 제외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과 2006년 독일월드컵을 통해 세계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자리를 굳혀왔던 호나우지뉴는 지난해 연말 영국의 축구전문지 ‘월드사커’가 팬 투표로 선정한 ‘최근 10년간 최고의 선수’에 선정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둥가 감독은 조직력을 강조하면서 대표팀에서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호나우지뉴와 사생활에 문제가 많았던 스트라이커 아드리아누(플라멩구)를 가차없이 탈락시켰다.뛰어난 선수들이 넘쳐나는 브라질의 여유로움이 엿보이는 대목다.
또 개최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파헤이라 감독은 33살의 스트라이커 베네딕트 맥카시를 버렸다.
맥카시는 A매치 78경기에서 32골을 터트리며 남아프리카공화국 축구역사에서 최고의 공격수로 인정받아왔지만,체력이 떨어지고 체중이 불면서 국내 팬들로부터 비난을 받았고 결국 자신의 세 번째 월드컵 출전 기회를 놓쳤다.
한편 주전들의 부상을 끝까지 지켜보겠다는 사령탑들도 눈에 띈다.대표적인 사례가 허벅지 부상에서 회복 중인 이동국(전북)을 선택한 한국 축구대표팀의 허정무 감독이다.
허 감독은 전날 최종명단을 발표하면서 골 결정력이 떨어진 이근호(이와타)를 빼고 이동국을 발탁하는 결단을 내렸다.허 감독은 이동국을 남겨두면서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신예 공격수 이승렬(서울)을 선택해 공격수 자원을 강화했다.
또 이탈리아의 리피 감독 역시 34살의 미드필더 마우로 카모라네시(유벤투스)는 무릎 부상으로 훈련에서 제외된 상태지만 끝까지 상태를 지켜보자는 감독의 결정으로 23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포르투갈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도 대체 선수를 마련해 놓은 가운데 지난해 12월 무릎 수술을 받았던 중앙 수비수 페페(레알 마드리드)를 최종명단에 남겼다.
연합뉴스
32개 월드컵 본선 진출국은 2일(한국시간) 오전 국제축구연맹(FIFA)에 국가별로 23명의 최종명단을 제출했다.일찌감치 최종명단을 확정했던 북한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의 사령탑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고심을 거듭하면서 최선의 선택을 내리는 데 애를 썼다.
지난 대회 우승팀인 이탈리아의 마르첼로 리피 감독은 2006년 독일월드컵 우승멤버 9명을 재소집해 경험을 앞세워 대회 2연패 도전에 나섰고,전차군단 독일은 미하엘 발라크(첼시) 등 주전 미드필더의 부상 공백을 6명의 스트라이커로 대체하는 공격 축구를 선택했다.
또 역대 최다 우승에 빛나는 브라질의 둥가 감독은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손꼽혀온 호나우지뉴(AC밀란)를 끝내 선택하지 않았고,개최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카를루스 아우베르투 파헤이라 감독은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활약해온 베니 메카시(웨스트햄)를 컨디션 난조를 이유로 과감하게 탈락시켰다.
더불어 허정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이동국(전북)에게 12년 만에 월드컵 출전 기회를 주면서 ‘황태자’로 불렸던 이근호(이와타)를 빼고 새내기 스트라이커 이승렬(서울)을 선택하는 결단을 내리기도 했다.
◇구관이 명관 ‘경험이 최고!’‘빗장수비’로 유명한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의 목표는 당연히 월드컵 2연패다.이탈리아는 1934년 이탈리아 대회와 1938년 프랑스 대회를 모두 석권하면서 사상 첫 월드컵 2연패의 영광을 차지했었다.
이 때문에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우승으로 이끈 리피 감독은 ‘경험이 우선’이라는 모토를 내걸고 또 한차례 월드컵 2연패 달성을 향해 지난 월드컵 우승멤버 가운데 무려 9명을 재등용하는 선택을 내렸다.
‘축구종가’ 잉글랜드의 파비오 카펠로 감독 역시 모험을 피했다.지난 2006년 월드컵 당시 잉글랜드 대표팀을 이끌었던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은 당시 17세의 공격수 시오 월컷(아스널)을 ‘깜짝 발탁’해 눈길을 끌었지만 카펠로 감독은 21살이 된 월컷을 과감하게 버렸다.
대신 피터 크라우치(토트넘)와 저메인 데포(토트넘)를 비롯해 에밀 헤스키(애스턴빌라)와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검증된 공격수를 선택했다.
◇과감한 결정 ‘공격만이 살길’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우승 이후 4개 대회 연속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지 못했던 전차군단 독일의 요아힘 뢰브 감독은 주전급 스타들의 잇단 부상에도 불구하고 ‘공격 앞으로!’를 외쳤다.
최종 엔트리 제출을 앞두고 뢰브 감독은 ‘미드필더 보강’과 ‘공격수 유지’ 사이에서 고민했다.
더구나 27명의 예비엔트리를 발표한 이후 주장 미하엘 발라크가 발목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이 불가능해졌고,그 뒤를 이어 크리스티안 트레슈(슈투트가르트)와 수비수 헤이코 베스터만(샬케04)이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때문에 24명으로 줄어든 가용 전력을 놓고 뢰브 감독은 미드필더 보강을 고민했지만 결국 수비수 안드레아스 베크(호펜하임)를 최종적으로 탈락하고 6명의 공격진을 그대로 유지하는 선택을 내렸다.
‘공격이 최고의 방어’라는 의미에서 ‘월드컵 전문 사령탑’으로 떠오른 에릭손 감독도 뢰브 감독과 비슷한 결정을 내렸다.지난 3월 코트디부아르의 지휘봉을 잡은 에릭손 감독도 최종 명단을 추리는 과정에서 6명의 공격진을 모두 살리는 결정을 내렸다.
◇이름값보다는 ‘실력이 우선’역대 최다인 5회 우승에 빛나는 브라질 대표팀의 둥가 감독은 예상대로 23명의 최종명단에서 호나우지뉴를 제외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과 2006년 독일월드컵을 통해 세계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자리를 굳혀왔던 호나우지뉴는 지난해 연말 영국의 축구전문지 ‘월드사커’가 팬 투표로 선정한 ‘최근 10년간 최고의 선수’에 선정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둥가 감독은 조직력을 강조하면서 대표팀에서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호나우지뉴와 사생활에 문제가 많았던 스트라이커 아드리아누(플라멩구)를 가차없이 탈락시켰다.뛰어난 선수들이 넘쳐나는 브라질의 여유로움이 엿보이는 대목다.
또 개최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파헤이라 감독은 33살의 스트라이커 베네딕트 맥카시를 버렸다.
맥카시는 A매치 78경기에서 32골을 터트리며 남아프리카공화국 축구역사에서 최고의 공격수로 인정받아왔지만,체력이 떨어지고 체중이 불면서 국내 팬들로부터 비난을 받았고 결국 자신의 세 번째 월드컵 출전 기회를 놓쳤다.
한편 주전들의 부상을 끝까지 지켜보겠다는 사령탑들도 눈에 띈다.대표적인 사례가 허벅지 부상에서 회복 중인 이동국(전북)을 선택한 한국 축구대표팀의 허정무 감독이다.
허 감독은 전날 최종명단을 발표하면서 골 결정력이 떨어진 이근호(이와타)를 빼고 이동국을 발탁하는 결단을 내렸다.허 감독은 이동국을 남겨두면서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신예 공격수 이승렬(서울)을 선택해 공격수 자원을 강화했다.
또 이탈리아의 리피 감독 역시 34살의 미드필더 마우로 카모라네시(유벤투스)는 무릎 부상으로 훈련에서 제외된 상태지만 끝까지 상태를 지켜보자는 감독의 결정으로 23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포르투갈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도 대체 선수를 마련해 놓은 가운데 지난해 12월 무릎 수술을 받았던 중앙 수비수 페페(레알 마드리드)를 최종명단에 남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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