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야 ‘한 방’으로 스페인 회생

비야 ‘한 방’으로 스페인 회생

입력 2010-06-26 00:00
수정 2010-06-2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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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야 마라비야(Villa Maravilla.놀라운 비야)’ 다비드 비야(발렌시아)가 날카로운 골 감각으로 스페인의 회생을 이끌었다.

 비야는 26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 로프투스 페르스펠트 경기장에서 치러진 2010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칠레와 3차전에서 1골 1도움을 작성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대회 우승후보 ‘0순위’로 꼽히던 스페인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까지 16강 진출을 확정짓지 못해 가슴을 졸여야 했다.

 스위스와 첫 경기에서 충격적인 0-1 패배를 당하면서 칠레에 이어 2위에 머물러 있었고,H조의 승부가 혼전 양상으로 흐르면서 2승째를 거두더라도 골 득실을 따져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부담 속에 경기에 나선 스페인은 초반부터 칠레의 빠르고 활발한 움직임에 눌려 제대로 된 공격을 하지 못했다.

 패스가 번번이 끊기면서 20분이 지나도록 유효슈팅을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고,오히려 칠레에 여러 차례 위협적인 상황을 내주며 분위기가 점점 가라앉아 갔다.

 그러나 프리메라리가에서 매 시즌 15골 이상을 터뜨리며 기복 없는 활약을 해 온 비야의 골 감각이 어려운 순간 빛을 발했다.

 전반 24분 칠레 진영 왼쪽으로 파고들어가던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에게 긴 패스가 이어졌다.

 토레스가 열심히 쫓아갔지만 워낙 패스가 너무 깊었고,페널티박스 밖으로 달려나온 골키퍼가 먼저 태클로 공을 걷어냈다.

 그런데 튕겨나온 공은 마침 뒤따라 달려가던 비야 앞으로 향했다.

 비야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텅 빈 골문을 향해 왼발 인사이드로 롱슛을 날려 가볍게 선제골을 뽑았다.

 넓은 시야와 빠른 판단력,그리고 정확한 킥 능력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선제골이었다.

 승부를 결정지은 두 번째 골도 비야의 발끝에서 나왔다.

 전반 37분 역습에 나선 스페인 이니에스타가 왼쪽으로 파고들어가던 비야에게 연결됐다.

 페널티박스 깊숙이 들어간 비야는 수비수 두 명이 따라붙자 기다렸다는 듯 다시 이니에스타에게 패스를 내줬고,이니에스타는 논스톱 슈팅으로 두 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마찬가지로 빠른 판단력과 정확한 패스가 돋보이는 어시스트였다.

 비야의 활약 덕에 탈락을 걱정하던 스페인은 조 1위로 올라섰다.16강에서 껄끄러운 상대인 브라질을 피하는 소득도 덤으로 얻었다.

 이날 선제골로 비야는 곤살로 이과인(아르헨티나)와 로베르트 비테크(슬로바키아)와 함께 득점 공동 선두(3점)로 올라서며 득점왕 경쟁에 불을 붙였다.

 또한 A매치 통산 40골 고지에 올라서면서 스페인의 ‘영원한 에이스’ 라울 곤잘레스의 최다 골 기록(44개)에도 4개 차로 다가섰다.

 스페인 에이스를 상징하는 ‘7번’의 새 주인공 비야가 득점왕과 최다 골 기록,첫 월드컵 우승 등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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