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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P회원 중 최빈국 베트남, ‘세계의 공장’ 지위 넘본다

TPP회원 중 최빈국 베트남, ‘세계의 공장’ 지위 넘본다

입력 2015-10-06 10:23
업데이트 2015-10-06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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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경제블록을 만드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 타결로 베트남이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12개 TPP 참여국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약 40%를 차지한다. 이처럼 큰 시장에서 저렴한 인건비와 풍부한 노동력을 앞세운 베트남이 제조업 생산기지로서 몸값을 높이고 있다.

TPP 상의 관세 인하 혜택을 누리며 TPP 회원국에 수출하기 위해 베트남으로 공장을 옮기는 외국 기업들의 발걸음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세계의 공장’ 지위를 베트남에 넘겨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베트남은 TPP가 뉴질랜드·칠레·싱가포르·브루나이 4개국 간의 ‘P4 협정’으로 출발한 다음 해인 2006년 이들 국가의 ‘러브콜’을 받았으나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하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이 TPP 협상에 참여하자 베트남도 2010년 동참했다. 세계 최대 수출시장을 잡아야 한다는 실리 외교 기조에 따른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의 2015년 통계 기준으로 1인당 GDP가 2천232달러로 미국의 25분의 1에 불과하고 TPP 회원국 가운데 가장 가난한 베트남이 경제 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개방 정책을 편 것이기도 하다.

베트남경제정책연구소(VERP)는 TPP로 축산업 등 일부 업종의 경쟁력은 떨어지겠지만 섬유·의류, 신발, 건설 등의 분야에서는 외국인 투자가 확대되고 수출이 증가해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했다.

올해 상반기 베트남의 외국인 직접투자(FDI) 승인액 56억 달러 가운데 섬유·의류업종이 약 20%를 차지했다.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섬유·의류업체는 500개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만과 중국 업체의 투자도 잇따르고 있다.

세계 경기 둔화 우려에도 베트남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작년 6.0%보다 높은 6%대 중반으로 전망되는 것은 이처럼 외국인 투자와 제조업 생산 증가 덕분이다.

베트남이 2007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올해 5월 한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서명, 8월 유럽연합(EU)과 FTA 체결 합의 등으로 대외 개방을 확대하는 것이 성장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고현 무역협회 호찌민지부장은 6일 “TPP 협정이 발효되면 베트남 입장에서 최대 시장인 미국에 대한 수출이 늘어나고 미국의 베트남 투자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지부장은 “지난해부터 한국 봉제업체들이 베트남에서 TPP 발효에 대비, 관세 혜택을 주는 원산지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일괄 생산체제 구축 등 증설에 나서고 있다”며 “베트남이 외국 기업들의 수출 생산기지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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