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김정은 군대 만들기 일환” 日 “평화 이미지 부각 의도”

中 “김정은 군대 만들기 일환” 日 “평화 이미지 부각 의도”

이석우 기자
입력 2018-02-08 23:06
업데이트 2018-02-08 23:2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열병식 이례적 축소에 촉각

북한이 8일 군 창건 70주년 기념일(건군절)을 맞아 치른 열병식이 비교적 조용하게 진행된 데 주목하고 있다. 애초 4월 25일이던 열병식을 이날로 옮긴 것이나,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전날에 연 배경을 분석했다.

중국 외교부의 겅솽((耿爽) 대변인은 8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자국 주재 외교사절단과 국제조직, 외교 기구 및 대표처에 열병식 참석을 요청했다”며 “주북한 중국대사관은 이에 응해 대사관 관계자를 출석시켰다”고 말했다. 리진쥔(李進軍) 대사가 참석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중국 관영 CCTV는 평양 주재 특파원을 연결해 열병식이 2시간 15분쯤 진행됐고, 대규모 군 장비가 동원됐다고 전했다. 평양 특파원은 “평양의 주요 도로는 통제 상태이며 김일성 광장에 붉은색 애드벌룬이 떠 있고, 낮 12시 30분쯤 상공으로 비행기들이 날아가면서 북한 국기의 색깔을 상징하는 연기로 하늘을 장식했다”며 비교적 자세히 보도했다.

베이징의 소식통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열병식 날짜를 바꾼 이유를 “평창올림픽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아버지 김정일의 그늘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군대를 만들려는 작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북한의 열병식에 대해 “정부는 북한의 내정 및 동향에 중대한 관심을 갖고 정보수집 및 분석을 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분석 내용에 대한 언급은 피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북한이 평창올림픽을 활용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약화시키고 평화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조용한 열병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2018-02-09 4면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